모든 시민은 기자다

얼쑤! 왕의 남자 나가신다

[사진] 2010 부천무형문화엑스포

등록|2010.10.04 13:46 수정|2010.10.04 13:46

▲ 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상임단원이자 영화 <왕의남자>에 감우성 이준기에게 줄타기 지도 및 사사를 했던 권원태씨의 줄타기 묘기가 오래뜰 무대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 조정숙


오는 12일까지 부천영상문화단지에서 부천무형문화엑스포가 열린다.

2008년 세계 최초로 무형문화재를 소재로 한 부천무형문화엑스포가 시작됐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세계 우수 무형문화를 소개하는 뜻 깊은 문화체험의 장이다. 장인의 얼과 혼이 숨쉬는 무형문화유산을 한자리에 모아 신명난 잔치마당을 펼칠 2010부천문화엑스포는 '전통을 딛고 미래를 발견하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동서양의 전통이 한자리에 어우러진 부천문화엑스포의 가장 큰 특징은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알찬 공연과 전시 그리고 다채로운 볼거리,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유구한 전통 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이다.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무형문화 보유자와 함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

▲ 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상임단원이자 영화 <왕의남자>에 감우성 이준기에게 줄타기 지도 및 사사를 했던 권원태씨 ⓒ 조정숙


▲ 버나놀이를 하고 있는 공연자가 다리 사이로 버나를 통과하고 있다. ⓒ 조정숙


▲ 관람객 중 어린이가 버나를 돌리고 있다. ⓒ 조정숙


3일 부천문화엑스포가 열리는 부천영상문화단지를 찾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 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상임단원이자 영화 <왕의 남자>에서 감우성, 이준기에게 줄타기 지도 및 사사를 했던 권원태씨의 줄타기 묘기가 오래뜰 무대에서 펼쳐졌다. 

줄타기공연이 시작하기 전 버나놀이 공연이 먼저 펼쳐졌다. 버나놀이는 서커스의 접시돌리기와 비슷하지만, 구멍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죽으로 만든 둥근 쳇바퀴를 돌리면서 하늘로 높이 던지고 받거나, 여럿이 던지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공연이다. 지름이 1m인 초대형 버나놀이는 안성바우덕이축제 때 볼 수 있다고.

이날 공연에서는 여러 개의 막대기를 이용해 지그재그로 버나를 세우는 묘기를 보여 주기도 했다. 공연자가 실수로 버나를 떨어뜨리자 관람객들이 놀란 토끼눈을 했고 함께 공연하던 동료가 각본에 있는 거냐며 너스레를 떤다.

한편 관람객석에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버나를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눈길을 끌었다. 부모와 함께 엑스포장을 찾은 아이는 공연자가 건네준 버나를 돌리다 공연자의 구령에 맞춰 멀리 던져 주고받아 관람객의 박수를 받았다. 관객과 출연자가 어우러져 흥겨운 한마당 잔치가 벌어진 것.

▲ 오래뜰 무대에서 줄타기공연을 보고 있는 관람객 ⓒ 조정숙


▲ 작년에도 왔었고 올해에도 줄타기를 보기 위해 왔다는 박미선씨 가족 ⓒ 조정숙


영상문화단지 근처 6단지에 산다는 박미선(39)씨는 남편과 자녀 셋을 데리고 엑스포장을 찾았다.

"부천무형문화엑스포를 작년에도 가족들과 함께 왔었거든요. 올해로 두 번째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오전에는 잠깐 비가 내려서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니 비도 그치고 바람도 시원하고 하늘엔 구름도 둥실 떠 있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공연까지 관람하니 너무나 즐겁습니다, 다양한 볼거리를 감상할 수 있어 마음의 살이 찌는 것 같아요."

부천영상단지는 인천과 경계선에 위치해 있기에 굴포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많이 찾아왔다. 3학년 정여진 어린이는 줄타기가 제일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줄타기 공연이 끝나자 공연을 관람하던 멕시코 '마리아치' 공연단 중 한 명이 무대로 뛰어 올라가 파란 지폐를 공연자에게 건네자 관중석에서는 웃음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머쓱해진 공연자는"외국인도 파란 지폐를 주는데 여러분은 구경만 하십니까?"라며 우스갯소리로 답하였다.

▲ 멕시코 ‘마리아치’ 공연단 중 한명이 무대로 뛰어 올라가 파란지폐를 공연자에게 건네고 있는 모습 ⓒ 조정숙


▲ 사찰음식이 담긴 요리책을 발간한 대안스님의 사찰음식 요리 강연을 하고 있다. ⓒ 조정숙


사찰문화체험관에는 사찰 음식 요리책을 발간한 대안 스님의 사찰음식 요리 강연도 있었다. 대안 스님은 사찰 음식은 우리 조상들이 평소에 먹었던 음식으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음식을 떠올리면 된다며 음식 속에 지혜가 담겨 있다고 했다.

▲ 필리핀 전통무용중 하나인 절도 있는 남성미와 부드러운 여성의 곡선이 돋보이는 무언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조정숙


▲ 필리핀 전통무용중 하나인 절도 있는 남성미와 부드러운 여성의 곡선이 돋보이는 무언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조정숙


이어진 공연에는 필리핀 전통무용 중 하나인 절도 있는 남성미와 부드러운 여성의 곡선이 돋보이는 무언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획공연에는 엑스포기획전, 거리기획공연, 어린이공연 등이 마련되었고 전시 부문은 대한민국무형문화제작품초청전, 해외무형문화공예작품전,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현대공예트렌드전 공동조형작품전 등이 관람객을 유혹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 음식체험관도 있어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부천무형문화엑스포에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도 이 가을 풍성하고 넉넉하게 보내는 방법이 아닐까?  

부천무형문화엑스포

ⓒ 조정숙

덧붙이는 글 참고 홈페이지는: http://www.bucheonexpo.org/index_new.php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