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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의료원 환자식당 노동자 "더이상 물러설 곳 없다"

시민사회단체, 환자식당 외주철회와 해고노동자 복직위한 기자간담회 열어

등록|2010.10.07 12:06 수정|2010.10.07 12:06

▲ 동산의료원 환자식당 외주문제와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한 기자간담회가 6일 오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지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 조정훈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의 환자식당 노동자들이 '외주 철회'와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지 100일이 훨씬 지났지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론압박에 나섰다.

대구참여연대, 경실련, 인권운동연대 등 2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동산병원 환자식당 식사 질 보장 및 하청용역철회 직고용 쟁취를 위한 지역시민단체대책위(이하 대책위)'는 6일 오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지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의료봉사 복지실현'을 설립목적으로 밝힌 동산의료원의 기독교 봉사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묻고자 한다"며 조속한 해고노동자의 복직과 환자식사의 질 향상을 위한 외주 철회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그동안 언론 독자투고, 계대총장·동산의료원장 등 책임자면담, 지역활동가 토론회 등을 진행하고, 환자식당 노동자들의 천막농성 지지, 지역시민사회단체 인사 1000인 릴레이 농성 등 다양한 여론형성과 투쟁사업을 진행하였으나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와 영양실분회 노조측은 동산의료원에 "2014년 3월 동산병원의 성서 이전에 맞춰 환자식당의 직접 운영과 해고된 노동자들의 전원 고용 보장, 환자식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병원측의 안을 마련해 문서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환자식당 영양실노조 분회장인 이화자씨는 "그동안 복직을 위해 천막농성과 외주업체인 풀무원 본사 상경투쟁 등 안 해 본 것이 없는데, 이제는 법원의 동산병원 접근금지 가처분으로 오갈 데가 없다"며 "이런 우릴 '양아치보다 못한X'라고 욕하는 학교관계자의 모습을 보고 울화가 치밀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언론이 앞장서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한편, 동산의료원측은 '환자식당 외주철회 및 직접운영에 대해 동산병원이 성서로 이전하는 2014년까지 노력하고, 해고노동자의 복직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환자식당 영양실 노동자들은 병원측이 3년 전 식당을 외주업체에 넘기면서 신분이 '계약직'으로 바뀌었고, 지난 6월엔 외주업체와 계약을 맺은 인력업체 직원으로 재입사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에 노동자들은 100여일 전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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