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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발길 위에 머문다

가을 시화전, 강원도 평창읍 평창교 아치다리 위에서 열려

등록|2010.10.08 11:31 수정|2010.10.08 11:31

거리시화전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평창교 아치형 다리위에서 발길이 머문다. ⓒ 김남권


가을은 예술의 계절이다. 거리에서 들판에서 산에서 시인들과 화가,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예술의 혼이 단풍처럼 불타 올라 때를 잊게 한다.

강원도 평창은 메밀꽃 필무렵으로 유명한 이효석의 문학의 맥을 이어가는 고장답게 문학적 열기와 이효석 후예들의 작품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매년 이효석문학선양회를 중심으로 효석문화제가 9월 초에 개최되는 것을 비롯해 하서 김시철(전 한국펜클럽 회장) 시인이 설립한 하서문학회의 평창문예대학 강좌와 동인지 발간이 진행되고 있다. 또 한국문인협회 평창지부(지부장 조영웅 시인)의 동인지 발간 사업과 매년 평창군에서 진행하는 노성제에서 시화전을 개최하고 있다.

거리시화전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평창강 풍경 ⓒ 김남권


이미 지난 6일부터 평창읍 종부리로 행하는 평창교 아치 다리 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시화전에는 한국문협이사장인 김년균 시인의 축시 '공평하다' 외에 50여편의 시가 평창강의 풍경과 어우러져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존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얼굴이나 가슴, 숨결없는 것은
있을지라도 손잡을 깃털 하나 없어
버려진 것들도 되돌아 보며
반갑고 귀한 것이 된다."
- 이하 생략, 김년균 시인의 공평하다 중에서

거리 시화전에는 한국문협 강원지회장 최복형 시인의 "오솔길"과 한국문협 평창지부장 조영웅 시인의 "워낭소리" 권혜진 시인의 "할머니의 미소" 박유석 강원펜클럽 회장의 "평창사람.2" 이영춘 강원여성문화예술인연합회장의 "광밤" 제정자 대관령 눈마을 작은도서관장의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은"과 서봉교 주천강문학회원의 "여름나기"그리고 곽진희 시인의 "짝사랑" 강선녀 시인의 "어머니" 성재경 시인의 "홀로여행" 김순남 시인의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중 략- 거름더미속 굼벵이도 꿈이 잇어야 하느니
명당 자리라고 이여송처럼 혈을 박을 수는 없나니
그저 물이 흐르는대로 두면 될 일을
중복을 앞 둔 이 한밤
애써 굼벵이 생각하면 무얼 하누
고양이 쥐 생각보다 못한 것을"
- 서봉교 시인의 "여름나기" 중에서

이번 거리 시화전은 다음달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되며,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이곳은 평창읍 주민들의 산책코스이자 조깅 코스로 오고가는 동안 시심에 젖고, 평창강물의 운치에도 젖을 수 있어 가을의 서정 속으로 주민들의 정서 함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시가 발길 위에 머무는 풍경을 보려면 평창강으로 향하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중복게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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