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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마음으로 북 어린이한테 목도리 선물한다"

경남여성단체연합·경남여성단체협의회, 10~11월 '북 어린이 목도리 지원 사업' 벌여

등록|2010.10.13 14:23 수정|2010.10.13 14:23
"어머니의 마음으로 북한 어린이에게 따뜻한 목도리를 선물합니다. 한 올 한 올 여성들의 염원과 정성이 깃든 목도리는 질병과 기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의 추위를 막을 뿐만 아니라 평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갈등과 분쟁을 뛰어넘어 상생과 협력의 땅으로 바꾸어 나가게 할 것입니다."

여성들이 북한 어린이 목도리를 짜주는 사업을 벌인다. 경남여성단체연합(회장 하말순)과 경남여성단체협의회(대표 김인영)는 13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어린이 목도리 지원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부터 11월 30일까지 사업을 벌인다. 어린이용 털실로 짠 목도리 2000개를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 들어갈 재정은 단체 회원과 지역 여성들이 후원금을 내는 방식으로 마련하며, '북한 어린이 목도리 지원사업'에 함께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참여도 받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목도리 짜기'와 '후원자 모집'을 통해 11월 20~30일 사이 발송할 예정이다.

경남여성단체연합과 경남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때에도 우리 한반도에서는 남북 간의 갈등과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민족의 의지와 상관없이 크고 작은 긴장의 기류들이 흐르곤 하였다"면서 "하지만 서해교전, 북미갈등 등 정세가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남측 민간인들은 북한 돕기와 금강산 관광 등 남북교류를 통하여 한반도에서 긴장을 해소시켜 왔고 평화가 정착될 수 있게 이바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런 지난 10여 년의 세월은 우리 한반도에서는 분단 이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성과와 교류를 이루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여성단체들은 "안타깝게 이러한 민간교류의 성과는 계속해서 이어지지 못하고 한일병합 100년, 한국전쟁 60년, 그리고 여성·평화·안보에 대한 유엔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된 지 10년이 되는 올해 민간 교류 사업과 인도적 차원의 북한 돕기를 해오던 사업들이 중단된 채 남북 간의 긴장은 더욱더 강화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두 단체는 "지역 여성들이 함께 힘을 모아 북한 어린이에게 목도리 지원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지역사회에 여성들의 평화 감수성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며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평화 만들기, 사랑의 목도리 짜기에 기쁜 마음으로 지역의 많은 여성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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