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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중국에 일종의 준 망명상태"

한반도 전문가 장성민 전 의원 "김정남, 반체제 인사로 비춰질 수도"

등록|2010.10.13 15:51 수정|2010.10.13 15:51
북한 김정일 위원장 장남인 김정남이 "북한의 3대 세습에 반대한다, 해외에서 동생을 도울 생각이 있다"고 한 일본 아사히 TV와의 인터뷰 발언이 국제사회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전문가인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은 13일 "김정남이 중국에 일종의 망명상태에 들어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성민 전 의원은 "김정남의 발언은 상당히 도발적이고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석에선 김정은이 동생일지 모르지만 (김정은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65주년 노동당 창당기념일 행사를 통해 북한의 차기 통치자로 등극을 했는데 공개석상에서 '3대 세습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은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부위원장에 대해 정면 도전하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13일 <평화방송>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장성민 대표는 "(김정남의 중국 망명상태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성민 대표는 "김정남이 향후 자칫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체제에 반발하는 반체제 인사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장 대표는 "문제는 북한의 호위세력이 언제까지 김정남이 해외에서 반체제적인 발언을 하고 다니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라며 "김정남이 이런 발언을 계속하고 다닐 경우 북한의 호위 세력들이 감정남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장 대표는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미 김정남 보호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김정남과 김정은 간에 갈등은 물론 자칫 북한과 중국, 국가 간 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 체제가 시작되었을 때 마카오도 그렇고 베이징에서도 김정남의 동선이 자취를 감춘 적이 있었는데 일각에선 김정남이 본인에게 닥칠 상황을 미리 파악한 것이라고 하는 얘기를 중국쪽에서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현재도 김정남이 상당히 긴장된 상태에서 마카오와 베이징을 왔다갔다 하면서 본인 노출을 하지 않는 가운데 생활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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