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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모르쇠에 환경단체 뿔났다

9·10호기 증설 반대 집회·성명서 전달... 1천명 대규모 집회 계획

등록|2010.10.13 16:04 수정|2010.10.13 16:06

뿔난 국제환경 태안지부지난 9월 10일 국제환경연합 태안군지부 회원들이 태안화력 후문에서 집회를 열고 ‘9, 10호기 건설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한달이 넘게 지난 최근까지 답신을 보내오지 않아 지부는 중앙과 연계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동이



"성명서에 대한 답변은 일언반구 없고, 태안화력의 환경파괴 관련 제보는 계속 접수되고 있다.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


지난 9월 10일 태안화력본부 후문 앞에서 '9·10호기 증설 반대' 입장을 주장하며 집회를 가졌던 사단법인 국제환경연합 태안군지부(지부장 김기식, 이하 '국제환경') 회원들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태안화력본부를 향해 조만간 행동화할 것임을 경고했다.

김기식 지부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태안화력에서 나온 덤프트럭이 싣고 나온 폐기물이 물과 섞여 바닥에 흘리고 다니는 등 계속해서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지만 성명서에 대한 답변마저 답신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농번기가 끝나면 중앙회, 여타 환경단체 등이 연합해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 "9월 집회 이후 중앙회 관계자가 지부사무실에 들러 1천 명 정도의 집회를 열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히면서 "소근리 등 소원면에도 (태안화력에서 발생되는) 분진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만큼 소원면 23개리 이장들과도 협의해 면민까지 동원, 강력한 집회를 통해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그는 "소규모 집회를 열어 그런지 태안화력이 무시하는 것 같은데 성명서에 대한 답신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을 것이고 강력한 집회를 통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 외에도 국제환경 회원들도 태안화력의 이같은 방만한 행태와 관련해 불만을 표출하며 집단행동에 들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안화력본부 측은 1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사측의 답변서는 작성을 완료했지만 요구사항 중 본사의 입장을 들어야 할 내용이 있어서 현재 본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본사에서 답변이 내려오면 조만간 단체측에 답변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환경연합은 현재 4만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태안군지부는 54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지난달 10일 태안군지부는 집회를 통해 태안화력측에 ▲ 발전호기별 배출되는 가스 기준치 제시 ▲ 9·10호기 건설 가동시 군민의 건강에 대한 대책 ▲ 석탄가루 및 분진에 대한 대책 ▲ 온배수로 인한 수온상승에 따른 대책 ▲ 완벽한 공해방지 시설에 대한 향후 대책 ▲ 피해지역 반경거리에 대해 증설에 따른 대책 제시 등의 내용이 포함된 성명서를 전달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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