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도난 호텔 매입 '특혜 의혹' 제기
[국감-행안위] 호텔 건설사, 송 시장 선거캠프에 정치후원금 기부... 송 시장 "누군지도 모른다"
▲ 6.2 지방선거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에게 300만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기부자 명단 중 대덕호텔 관련 업체 관계자들. ⓒ 한만송
인천시가 안상수 시장 재직 시절 수백억 원을 들여 송도국제 도시 내 부도난 호텔을 매입한 것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나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호텔 신축을 추진한 건설사 대표와 임원들이 6.2 지방선거 당시 송 시장 선거캠프에 총 1500만 원을 정치후원금으로 낸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시는 인천세계도시축전(2009.8.7.~10.25.) 개최를 앞두고 2008년 대덕건설이 송도국제도시 내 E-4블록(연수구 송도동 38, 38-1번지)에 신축 중인 호텔을 인천도시개발공사를 통해 488억 원에 매입했다.
또한 시는 호텔 매입 후 경기침체와 자금난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해 현재까지 완공을 못하고, 행정안전부의 경영개선 명령에 따라 호텔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규식 민주당 의원이 18일 인천시 감사를 통해 "부도난 민간 호텔을 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떠안은 이유가 해괴하다"면서 "전임 시장(=안상수 시장)이 주재한 회의록에는 도시축전 개최 전에 무조건 호텔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매입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돼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날 국정감사에서 윤상일 미래연대 의원은 송 시장에게 "특혜 매입 논란이 일었던 호텔 공사 업체인 대덕건설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사실이 있냐"며 송 시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송 시장 선거캠프에 정치후원금을 낸) 3인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매입한 대덕호텔 건설사와 시공사의 법인 등기 이사들이며 해당 건설사와 시공사의 실질적인 주인은 대덕그룹 조 아무개씨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누군지도 모른다"며 "호텔을 파는 과정에서는 예산낭비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인천시 국정감사. ⓒ 한만송
<부평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지난 7월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대덕호텔 건설·시행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삼덕건설 윤아무개(44)씨, 삼목건설 조아무개(51)씨, 대덕그룹 조 아무개(53)씨 등은 6.2 지방선거 당시 송영길 시장 후보자 측에 각각 500만 원씩 총 1500만 원의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18일 인터넷판을 통해 송 시장이 국회의원 재직 시절인 2005년 6월부터 2년여 동안 대덕건설 소유의 오피스텔을 빌려 사용했으며, 같은 건물에 대덕건설의 사무실이 위치해 3명을 모를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송 시장은 당시 계양구청 인근에 위치한 대형 상가·오피스텔인 하이베라스 D동 701호를 빌려 지역사무실로 활용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대덕건설이 2004년 분양·입주한 건물이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지회에 등록된 대덕건설의 주소는 이 오피스텔 D동 802호다. 이로 인해 송 시장이 대덕건설 관계자들을 모를 리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윤관석 인천시 대변인은 "정치후원금을 낸 것은 맞지만 후원회에서 받은 것을 (송 시장이)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냐.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한 것이지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한 것은 아니"라고 한 뒤 "안 시장이 특혜를 줘가며 매입한 것으로 송 시장에 의한 특혜 시비 등은 시차적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다, 의혹 제기 등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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