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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서 나비 되어 훨훨 날아보자

등록|2010.10.20 11:27 수정|2010.10.20 11:27

▲ 아이가 나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분은 날아갈 것이다. ⓒ 황복원


부산시 해운대 백사장에서 미포선착장 끝부분을 향해 가다 보면 인도 옆 가림막에 포토존이 있다. 일부러 만든 것은 아니다. 건설공사 현장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세운 것에 재미나는 그림을 그려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람이 옆에 서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사진배경이 된다.

▲ 동생이 나비가 되니 언니는 심술이 났나. 엄마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 황복원


산책을 하거나 걷기운동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잠시 그림 옆이나 밑으로 가서 포즈를 취하면 특색 있는 사진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나비 그림에 서면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갈 수가 있다. 돌고래 아래 서면 입맞춤도 할 수 있다. 양 날개와 나비의 눈썹 부분만 그려져 있고, 돌고래는 입이 아래로 그려져 있으니 서기만 하면 된다.

▲ 돌고래가 사람과 입맞춤을 하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황복원


이곳을 지나가던 어린이 자매가 부모가 찍어주고 아이는 나비가 됐다. 좋은 기념사진이라고 아이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해운대에 가면 나비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돌고래와 입을 맞출 수도 있다. 물고기와 수영도 할 수 있다.

공사현장의 작은 배려로 부산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이나 시민은 한 번쯤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나는 시늉이라도 해보는 것 괜찮을 것이다. 해운대를 찾아 영원히 남길 좋은 배경에 사진 한 번 찍고 동심에 푹 빠져보시라. 관광객을 나비로 만들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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