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뻐유... 냄비 위에 파리똥~"
다시 들어보는 팝송패러디... 민망해도 웃음 주는 콩글리시 가사들
"노 오 노 오 노 오 오 아이 캔트 브리드,
보이 유 룩 소 파인,
히얼스 마이 러브보이 아이 저스트 캔트 브리드……."
초등학생인 아들이 한 방송사의 가요순위 프로그램에 나온 여자가수들을 바라보며 국적불명(?)의 신나는 곡을 열심히 따라 부른다.
"허허허, 언제 그걸 다 배웠느냐? 너, 그거 무슨 뜻인지 알고 부르니?"
"대충은 알아요. 꼭 뜻을 알아야 부르나요. 그냥 신나면 되는 거지!"
알고 보니 아들이 부른 노래는 최근에 인기몰이 중인 여성그룹 '미쓰에이'의 최신 타이틀곡인 '브리드(Breathe)'라는 노래였다. 가사를 찾아보니, 아들이 부른 노래의 영어 가사부분은 이렇다.
No oh no oh no oh oh I can't breathe,
Boy you look so fine,
Here's my love boy I just can't breathe…….
한 남자 때문에 자꾸 가슴이 아프고, 그가 날 바라볼 때나 그를 생각할 때 더욱 마음이 아려온다는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아들의 말은 더욱 가관이다.
"요즘 노래에서 영어 빠지면 노래 축에도 못 들어요"
"요즘 노래 중에 알러뷰(I love you), 아니쥬(I need you), 아원츄(I want you) 안 들어가면 노래가 아녜요. 인기 있는 노래들은 거의 영어가 들어가요. 좀 식상하지만 그래도 노래가 멋져 보이잖아요!"
요즘 세태를 대변하는 아들의 적절한 지적인지는 판단할 수 없으나 현실이 그러하다는 말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누가 불렀든 가사가 어쨌든 그냥 불러서 기분만 좋으면 된다는 것이다.
하기야 우리도 30여 년 전 학창시절에 뜻도 모르는 팝송을 귓가에 감도는 멜로디에 따라 가사를 중얼중얼 따라 하면서 즐겨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들의 말처럼 영어로 노래를 부르면 '왠지 있어 보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우리말로 들리는 대로 소리 나는 대로 받아 적고 따라 불렀던 팝송들. 그 노래가 음란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이념을 노래하는 것인지는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뜻도 모르고 귀동냥으로 배운 팝송들을 왜 그토록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어떤 노래는 두세 번만 들으면 금방 따라 부를 수 있었다. 당시의 올드팝송은 비록 우리의 것은 아닐지라도 예술음악에 비해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했고, 정서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
(* 지금부터 원어민에 버금가는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거나 모범생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는 이 창을 닫기 바란다.)
뜻도 발음도 모르고 불러대던 팝송... 콩글리시 영어 개사까지
요즘 애들이 뜻도 잘 모르면서 영어가사를 불러대는 현실은, 아마도 우리가 뜻도 모르고 발음도 정확히 모르면서 무작정 따라 했던 예전의 올드팝송 같지 않았겠는가. 어디, 그뿐이랴? 되지도 않은 괴상한 발음으로 불러 대는 것까지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치자. 한술 더 떠 우리 노래를 되지도 않은 콩글리시 영어단어로 착실히 번역(?)하여 부르기까지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정거장…"으로 시작되는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정거장'은 국민들의 애절한 가슴속을 절절히 파고든 명곡 중의 명곡이었다. 하지만, 영어로 바꾼 이 곡의 가사를 들여다보면 애절함은 어디 가고 웃음부터 먼저 터져 나온다. 이 콩글리시 곡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도 남았다. 이 노래를 듣고 진짜 물 건너온 팝송인 줄 착각한 사람도 있었으니 말이다.
보슬 레인 노사운드
세퍼레이션 부산 스테이션
아이 굿바이 유도 굿바이
티얼스 트레인 크라이
원 매니 런 라이프 새드도 매니
하우에버 돈포켓투 판자 하우스
경상도 랭귀지에
레이디 새드 크라잉
투 스타 부산 스테이션!
(원 가사 :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정거장/잘 가세요 잘 있어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한 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그래도 잊지 못할 판잣집이여/경상도 사투리에 아가씨가 슬피 우네/이별의 부산정거장)
25년 된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가사는 지금도 '생생'
노래 두 번째 소절부터 '찌키야 미아 소모스 꼬모 엘 땜뽀랄…….'로 이어지는 정체불명의노래를 기억하는가? 이 기이한 발음의 가사는 팝송을 들리는 대로 옮겨 적은 콩글리시가 결코 아니다.
학창시절 카세트의 정지버튼과 재생버튼을 번갈아 부지런히 눌러가며 열심히 받아 적었던 이 노래는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이라는 노래였다.
경쾌한 리듬에 마치 염소가 '음매~'하는 듯 묘한 떨림의 독특한 음색(일명 '염소 바이브레이션')을 자랑하는 이 노래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였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국의 가사를 그대로 받아 적어 뜻도 모른 채 외우게 되었고, 그 가사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이다. 스페인어 후렴구로 이뤄진 그 복잡한 가사들을 당시 10대라면 누구나 따라 부를 정도였으니 얼마나 주야장천 불러댔는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길을 걸으면 밝은 햇살이 흘러내려와 나를 부르네
Chiquilla mia Somos como el temporal
(찌키야 미아 소모스 꼬모 엘 땜뽀랄)
que arrastra todo y no le import!!a donde va
(께 아랄스타 또도 이 노 레 임뽀르타 돈데 바)
Nuestro carino es un barco en alta mar
(누에스타 카리노 에쓰 운 바르꼬 엔 알타 마르)
Navega libre Sin temor a naufragar Carino mio, somos dos
(나베가 리브레 씬 때모르 나우프라가르 까리노 미오 소모스 도쓰 )
Y tu y yo el pajaro y la flor Y tu y yo lanzamos el amor
(이 뚜 이 요 엘 파하로 이 라 플로 이 뚜 이 요 란싸모쓰 엘 아모르
Y tu y yo directo al corazon al corazon eres carino mio
(이 뚜 이 요 디렉토 알 코라쏜 알 코라쏜 에레쓰 까리노 미오)
사랑스러운 나만의 그대여 언제까지 곁에 두고파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입 맞추고픈 영원한 나의 사랑아
(중략) / 임병수 - 아이스크림 사랑(1985) 중에서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니 영어발음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지곤 했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신성한 단어로 쓰일법한 가사가 우리에게는 괴상하고 민망한 발음으로 들리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Ship(십), Amy(에이미), You do(유두), Jersey(저어지), Body(보디), Judge(저지)를 우리말로 발음하면 좀 민망한 단어가 되는 것처럼…….
팝송 패러디 개그 하면 떠오르는 개그맨 하면 박성호를 꼽는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보다 앞서 박세민은 '냉장고를 녹이는 뜨거운 남자'라는 닉네임으로 'Physical'의 가사 'Let me hear you body talk'을 '냄비 위에 밥이 타'처럼, 들리는 대로 번역(?)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개그를 선보여 가공할 인기를 누렸다
"냄비 위에 밥이 타..."로 대표되는 손발 오그라드는 팝송 패러디
부분들로 잘 짜맞춰 내서 들려주던 팝송개그, 중년층이라면 이 패러디 개그를 불러보지 않았거나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냄비 위에 밥이 타'로 대표되는 이 패러디는 '기분 나뻐유'( 'If not for you') 로 이어지며, 손발 오그라드는 '촌스러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했고 지금까지도 그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엄마바지 아빠바지'를 아는가? 기분 좋아 하지 마시라. 이 노래를 안다면 당신은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노땅'에 접어든 것이다.
Your body, my body (← 이 부분부터 'OO바지 OO바지'로 들린다)
Everybody move your body
Your body, my body
Everybody work your body
이 노래는 'The Michael Zager Band'의 70년대 말 디스코 히트곡인 'Let's All Chant'라는 곡을 개사한 것이다. 특히 1980년대 초 이덕화의 '부탁해요~!'를 유행시켰던 MBC의 '쇼2000' 오프닝 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때 전 국민의 유행가였던 '냄비 위에 밥이 타~', 이 노래는 올리비아 뉴튼 존의 최고 히트곡인 'Physical'의 가사 일부분인 'Let me hear you body talk'이 '냄비 위에 밥이 타~'처럼 들린 다하여 한반도 전역을 강타한 패러디의 원조이다.
'냄비 위에 밥이 타~' 부분은 어떻게 들으면 '웬일이니 파리똥~'처럼 들리기도 해, '냄비 위에 파리똥'이라는 변종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한때 이 노래는 '육체를 즐겨요. 당신 육체가 말하는 걸 듣게 해주세요…'로 이어지는 가사의 선정성 때문에 물의가 된 적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최고의 곡이었다.
I wanna get physical let's get into physical
Let me hear your body talk,(← 이 부분)
Your body talk let me hear you body talk
Let's get physical Let's get into physical
Let me hear you body talk
나는 왜 "MB 위에 파리똥~"으로 들리지?
사연도 많은 이 괴상망측한 가사를 가진 노래를 다시 들어본다. 헉! 그런데 내 귀에는 왜 'MB 위에 파리똥~'으로 들리는 걸까? 다시 돌려서 몇 번을 들어봐도 변함없이 'MB 위에 파리똥~'이다. 도대체 이 노래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사내용은 특정인과 관련없음)
이밖에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패러디 팝송 가사를 몇 가지 소개한다.
*'엠비여 귀파요~ 꼭꼭!!' (Wake me up before you go go)
-'Wham'의 'Wake me up before you go go' 중에서
*'정말 뻥까네~ 짜샤' (Una poca de gracia)
-'Los Lobos' (라밤바 OST)의 'La Bamba' 중에서
*'워~ 동감이지' (Words, don't come easy)
-'F.R. David'의 'Words' 중에서
*'원칙틀 만들면 벗겠다' (Won't you take me to Funkytown)
-'Lipps Inc.'의 'Funky Town' 중에서
*'안 예뻐요 적기사! 요~' (I'm your fire At your desire)
-'Bananarama'의 'Venus' 중에서
*'오빠니? 오빠다! 아퍼좀 앙!' (Ob-la-di, Ob-la-da. Life goes on. La.)
-'Beatles'의 'Obladi Oblada' 중에서
*'오나가나 간 날이 강이 깊어 왜~잉!' (You're the kind of guy that I gotta keep away)
*'비밀인데 사람 왜 불러 어!'(Livin'in the shadow of your love)
-'the Dooleyes'의 'Wanted' 중에서
어떤 이는 영어 뜻도 모르면서 나불대지 말고 가요나 들으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팝송 영어발음 먼저 공부하라고 운운하지 말라. 적어도, 그땐 그랬다. 원곡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모를지라도 그 대신 토속적이고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우리만의 웃을거리를 그 어느 재미에 견주랴. 뜻도 모르는 영어발음으로 유행가를 불러대는 아들에게 나무랄 수 없는 이유다.
아무튼 부를 때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하고 재미있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나저나 ' '기분 나뻐유'( 'If not for you')을 열창하셨던 아리따운 올리비아 누님은 요즘은 뭐 하고 지내시나? 기분은 좀 풀리셨을까?
보이 유 룩 소 파인,
히얼스 마이 러브보이 아이 저스트 캔트 브리드……."
초등학생인 아들이 한 방송사의 가요순위 프로그램에 나온 여자가수들을 바라보며 국적불명(?)의 신나는 곡을 열심히 따라 부른다.
"허허허, 언제 그걸 다 배웠느냐? 너, 그거 무슨 뜻인지 알고 부르니?"
"대충은 알아요. 꼭 뜻을 알아야 부르나요. 그냥 신나면 되는 거지!"
알고 보니 아들이 부른 노래는 최근에 인기몰이 중인 여성그룹 '미쓰에이'의 최신 타이틀곡인 '브리드(Breathe)'라는 노래였다. 가사를 찾아보니, 아들이 부른 노래의 영어 가사부분은 이렇다.
No oh no oh no oh oh I can't breathe,
Boy you look so fine,
Here's my love boy I just can't breathe…….
한 남자 때문에 자꾸 가슴이 아프고, 그가 날 바라볼 때나 그를 생각할 때 더욱 마음이 아려온다는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아들의 말은 더욱 가관이다.
"요즘 노래에서 영어 빠지면 노래 축에도 못 들어요"
"요즘 노래 중에 알러뷰(I love you), 아니쥬(I need you), 아원츄(I want you) 안 들어가면 노래가 아녜요. 인기 있는 노래들은 거의 영어가 들어가요. 좀 식상하지만 그래도 노래가 멋져 보이잖아요!"
요즘 세태를 대변하는 아들의 적절한 지적인지는 판단할 수 없으나 현실이 그러하다는 말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누가 불렀든 가사가 어쨌든 그냥 불러서 기분만 좋으면 된다는 것이다.
하기야 우리도 30여 년 전 학창시절에 뜻도 모르는 팝송을 귓가에 감도는 멜로디에 따라 가사를 중얼중얼 따라 하면서 즐겨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들의 말처럼 영어로 노래를 부르면 '왠지 있어 보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우리말로 들리는 대로 소리 나는 대로 받아 적고 따라 불렀던 팝송들. 그 노래가 음란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이념을 노래하는 것인지는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뜻도 모르고 귀동냥으로 배운 팝송들을 왜 그토록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어떤 노래는 두세 번만 들으면 금방 따라 부를 수 있었다. 당시의 올드팝송은 비록 우리의 것은 아닐지라도 예술음악에 비해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했고, 정서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
(* 지금부터 원어민에 버금가는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거나 모범생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는 이 창을 닫기 바란다.)
뜻도 발음도 모르고 불러대던 팝송... 콩글리시 영어 개사까지
요즘 애들이 뜻도 잘 모르면서 영어가사를 불러대는 현실은, 아마도 우리가 뜻도 모르고 발음도 정확히 모르면서 무작정 따라 했던 예전의 올드팝송 같지 않았겠는가. 어디, 그뿐이랴? 되지도 않은 괴상한 발음으로 불러 대는 것까지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치자. 한술 더 떠 우리 노래를 되지도 않은 콩글리시 영어단어로 착실히 번역(?)하여 부르기까지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부른 남인수, ⓒ Universal 레코드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정거장…"으로 시작되는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정거장'은 국민들의 애절한 가슴속을 절절히 파고든 명곡 중의 명곡이었다. 하지만, 영어로 바꾼 이 곡의 가사를 들여다보면 애절함은 어디 가고 웃음부터 먼저 터져 나온다. 이 콩글리시 곡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도 남았다. 이 노래를 듣고 진짜 물 건너온 팝송인 줄 착각한 사람도 있었으니 말이다.
보슬 레인 노사운드
세퍼레이션 부산 스테이션
아이 굿바이 유도 굿바이
티얼스 트레인 크라이
원 매니 런 라이프 새드도 매니
하우에버 돈포켓투 판자 하우스
경상도 랭귀지에
레이디 새드 크라잉
투 스타 부산 스테이션!
(원 가사 :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정거장/잘 가세요 잘 있어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한 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그래도 잊지 못할 판잣집이여/경상도 사투리에 아가씨가 슬피 우네/이별의 부산정거장)
25년 된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가사는 지금도 '생생'
노래 두 번째 소절부터 '찌키야 미아 소모스 꼬모 엘 땜뽀랄…….'로 이어지는 정체불명의노래를 기억하는가? 이 기이한 발음의 가사는 팝송을 들리는 대로 옮겨 적은 콩글리시가 결코 아니다.
▲ 임병수 2집(1985) ⓒ 임병수
경쾌한 리듬에 마치 염소가 '음매~'하는 듯 묘한 떨림의 독특한 음색(일명 '염소 바이브레이션')을 자랑하는 이 노래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였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이국의 가사를 그대로 받아 적어 뜻도 모른 채 외우게 되었고, 그 가사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이다. 스페인어 후렴구로 이뤄진 그 복잡한 가사들을 당시 10대라면 누구나 따라 부를 정도였으니 얼마나 주야장천 불러댔는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길을 걸으면 밝은 햇살이 흘러내려와 나를 부르네
Chiquilla mia Somos como el temporal
(찌키야 미아 소모스 꼬모 엘 땜뽀랄)
que arrastra todo y no le import!!a donde va
(께 아랄스타 또도 이 노 레 임뽀르타 돈데 바)
Nuestro carino es un barco en alta mar
(누에스타 카리노 에쓰 운 바르꼬 엔 알타 마르)
Navega libre Sin temor a naufragar Carino mio, somos dos
(나베가 리브레 씬 때모르 나우프라가르 까리노 미오 소모스 도쓰 )
Y tu y yo el pajaro y la flor Y tu y yo lanzamos el amor
(이 뚜 이 요 엘 파하로 이 라 플로 이 뚜 이 요 란싸모쓰 엘 아모르
Y tu y yo directo al corazon al corazon eres carino mio
(이 뚜 이 요 디렉토 알 코라쏜 알 코라쏜 에레쓰 까리노 미오)
사랑스러운 나만의 그대여 언제까지 곁에 두고파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입 맞추고픈 영원한 나의 사랑아
(중략) / 임병수 - 아이스크림 사랑(1985) 중에서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니 영어발음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지곤 했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신성한 단어로 쓰일법한 가사가 우리에게는 괴상하고 민망한 발음으로 들리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Ship(십), Amy(에이미), You do(유두), Jersey(저어지), Body(보디), Judge(저지)를 우리말로 발음하면 좀 민망한 단어가 되는 것처럼…….
팝송 패러디 개그 하면 떠오르는 개그맨 하면 박성호를 꼽는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보다 앞서 박세민은 '냉장고를 녹이는 뜨거운 남자'라는 닉네임으로 'Physical'의 가사 'Let me hear you body talk'을 '냄비 위에 밥이 타'처럼, 들리는 대로 번역(?)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개그를 선보여 가공할 인기를 누렸다
"냄비 위에 밥이 타..."로 대표되는 손발 오그라드는 팝송 패러디
부분들로 잘 짜맞춰 내서 들려주던 팝송개그, 중년층이라면 이 패러디 개그를 불러보지 않았거나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냄비 위에 밥이 타'로 대표되는 이 패러디는 '기분 나뻐유'( 'If not for you') 로 이어지며, 손발 오그라드는 '촌스러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했고 지금까지도 그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엄마바지 아빠바지'를 아는가? 기분 좋아 하지 마시라. 이 노래를 안다면 당신은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노땅'에 접어든 것이다.
Your body, my body (← 이 부분부터 'OO바지 OO바지'로 들린다)
Everybody move your body
Your body, my body
Everybody work your body
이 노래는 'The Michael Zager Band'의 70년대 말 디스코 히트곡인 'Let's All Chant'라는 곡을 개사한 것이다. 특히 1980년대 초 이덕화의 '부탁해요~!'를 유행시켰던 MBC의 '쇼2000' 오프닝 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때 전 국민의 유행가였던 '냄비 위에 밥이 타~', 이 노래는 올리비아 뉴튼 존의 최고 히트곡인 'Physical'의 가사 일부분인 'Let me hear you body talk'이 '냄비 위에 밥이 타~'처럼 들린 다하여 한반도 전역을 강타한 패러디의 원조이다.
'냄비 위에 밥이 타~' 부분은 어떻게 들으면 '웬일이니 파리똥~'처럼 들리기도 해, '냄비 위에 파리똥'이라는 변종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한때 이 노래는 '육체를 즐겨요. 당신 육체가 말하는 걸 듣게 해주세요…'로 이어지는 가사의 선정성 때문에 물의가 된 적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최고의 곡이었다.
I wanna get physical let's get into physical
Let me hear your body talk,(← 이 부분)
Your body talk let me hear you body talk
Let's get physical Let's get into physical
Let me hear you body talk
나는 왜 "MB 위에 파리똥~"으로 들리지?
사연도 많은 이 괴상망측한 가사를 가진 노래를 다시 들어본다. 헉! 그런데 내 귀에는 왜 'MB 위에 파리똥~'으로 들리는 걸까? 다시 돌려서 몇 번을 들어봐도 변함없이 'MB 위에 파리똥~'이다. 도대체 이 노래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사내용은 특정인과 관련없음)
이밖에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패러디 팝송 가사를 몇 가지 소개한다.
*'엠비여 귀파요~ 꼭꼭!!' (Wake me up before you go go)
-'Wham'의 'Wake me up before you go go' 중에서
*'정말 뻥까네~ 짜샤' (Una poca de gracia)
-'Los Lobos' (라밤바 OST)의 'La Bamba' 중에서
*'워~ 동감이지' (Words, don't come easy)
-'F.R. David'의 'Words' 중에서
*'원칙틀 만들면 벗겠다' (Won't you take me to Funkytown)
-'Lipps Inc.'의 'Funky Town' 중에서
*'안 예뻐요 적기사! 요~' (I'm your fire At your desire)
-'Bananarama'의 'Venus' 중에서
*'오빠니? 오빠다! 아퍼좀 앙!' (Ob-la-di, Ob-la-da. Life goes on. La.)
-'Beatles'의 'Obladi Oblada' 중에서
*'오나가나 간 날이 강이 깊어 왜~잉!' (You're the kind of guy that I gotta keep away)
*'비밀인데 사람 왜 불러 어!'(Livin'in the shadow of your love)
-'the Dooleyes'의 'Wanted' 중에서
어떤 이는 영어 뜻도 모르면서 나불대지 말고 가요나 들으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팝송 영어발음 먼저 공부하라고 운운하지 말라. 적어도, 그땐 그랬다. 원곡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모를지라도 그 대신 토속적이고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우리만의 웃을거리를 그 어느 재미에 견주랴. 뜻도 모르는 영어발음으로 유행가를 불러대는 아들에게 나무랄 수 없는 이유다.
아무튼 부를 때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하고 재미있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나저나 ' '기분 나뻐유'( 'If not for you')을 열창하셨던 아리따운 올리비아 누님은 요즘은 뭐 하고 지내시나? 기분은 좀 풀리셨을까?
▲ 올리비아 뉴튼 존 ⓒ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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