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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무릉도원으로 떠나볼까

옛 선비들 즐겨찾던 무릉반석에 누워보고, 호젓한 산길을 맨발로도 걸어보고

등록|2010.10.22 12:14 수정|2010.10.22 12:14

무릉계곡무릉계곡의 맑은 물과 너른 바위가 인상적이다. ⓒ 김남권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에 위치한 무릉계곡은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국민관광지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무릉계곡은 "물이 맑고 경치가 아름다워 중국의 무릉도원과 같다"고 알려져 있으며, 예로부터 시인과 선비, 고승들이 즐겨찾아 시를 흠미하던 곳이다.

무릉계곡무릉계곡 입구 다리위에서 본 전경 ⓒ 김남권


실제로 약 2천평(4960제곱미터)에 이르는 하얀 바위 무릉반석 위에는 시인과 선비가 머물다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한시와 한글로 쓰여진 문장이 글쓴이의 이름과 함께 암각되어 있고, 그 위를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흘러 내려 온 청정수가 마치 거문고를 타듯 물소리를 내며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초월하여 흐르고 있다.

무릉계곡무릉계곡을 향하는 입구 등산로 ⓒ 김남권


무릉계곡계곡 입구의 옹달샘이 앙증맞다 ⓒ 김남권


무릉계곡무릉반석의 거대한 모양이 눈앞에 펼쳐진다 ⓒ 김남권


무릉계곡옛 선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 김남권


무릉계곡한시와 이름이 적힌 암각글씨 ⓒ 김남권


무릉계곡 입구에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오대산에 들어 가 성전을 찾던 중 두타산에 이르러 흑연대를 창건한 것을 시초로 절을 지었다는 삼화사가 있다. 이후 범일국사가 '삼공암'이라는 암자를 세우고, 고려 태조 때 삼화사라 개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사찰을 뒤로 하고 산을 오르는 길은 맨발로 걷기 안성마춤인 마사토로 되어 있어서 발에 닿는 흙의 감촉이 땅의 기운을 온 몸으로 받는 기분이다. 빽빽한 삼림지대로 되어 있는 무릉계곡은 왼쪽으로 물소리를 들으며 용푸폭포와 선녀탕, 쌍폭포에 이르고 정상까지도 두시간 반에서 세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무릉계곡무릉반석 입구 금란정에서 쉬어가며 시를 읊었던 선비들을 생각했다 ⓒ 김남권


무릉계곡삼화사 일주문 ⓒ 김남권


무릉계곡삼화사로 향하는 다리가 예쁘다 ⓒ 김남권


무엇보다 삼화사 입구까지 시내버스가 들어와 아무 때나 산책을 하고 삼림욕을 할 수 있고, 시원한 물소리와 더불어 명상을 할 수 있는 명소로도 꼽히고 있어서 동해불교대학 학생들은 이곳에서 명상과 산상불교 강좌를 진행하기도 한다.

동해바다의 중심인 동해시에는 묵호항에서 싱싱한 회를 즐기며 밤에 묵호 등대의 불빛을 감상하는 것도 포인중의 하나다.

무릉계곡삼화사 전경 ⓒ 김남권


무릉계곡삼화사 경내에서 기와불사를 받고있다 ⓒ 김남권


무릉계곡산길로 향하는 입구 ⓒ 김남권


무릉계곡낮에도 어두운 산길이 호젓하다 ⓒ 김남권


무릉계곡암자로 향하는 길 ⓒ 김남권



아울러 애국가의 일출 장면이 찍혔던 곳으로 영화 촬영 명소가 된 추암해수욕장의 촛대바위와 도심 한가운데 있는 천곡천연동굴, 오토캠핑이 가능한 추암해수욕장과 강원도에서 가장 큰 5일장인 북평장(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에서 메밀묵과 선지국, 소머리국밥, 손칼국수, 보리밥, 감자전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난전에 널려 있는 갖가지 물건들을 흥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출항한 동해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사카이미나토항을 연결하는 크루즈페리를 이용해 바다여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기도 하다. 바다열차를 타려면 강릉이나 삼척에서 타고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관동에서 으뜸이라고 하여 금강산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무릉계곡의 트레킹을 온 몸으로 즐기고 나면 동해안의 해안선을 따라 눈으로 낭만을 즐기는 바다여행으로 마무리하는 동해로 지금 떠나 보는 건 어떨까.

무릉계곡계곡물에 풍덩 빠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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