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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를 비운 느티나무를 닮고 싶습니다

등록|2010.10.28 14:14 수정|2010.10.28 14:14
며칠째 날씨가 찹니다.

▲ 헤이리 갈대늪 ⓒ 이안수




오늘(28일) 아침에는 정원이 흰 서리로 덮였습니다.

▲ 서리 ⓒ 이안수



계절을 모르고 새순을 내었던 쑥도 풀이 죽었고,

▲ 쑥 ⓒ 이안수



싱싱하던 토끼풀도 칼날 서리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 토끼풀 ⓒ 이안수



모티프원 느티나무의 노란 잎은 거반 떨구어 가지의 무게를 이미 줄였습니다.

▲ 느티나무 ⓒ 이안수



흰 자작나무 줄기사이로 보이는 흰 낮달도 차가운 빛을 보냅니다.

▲ 낮달 ⓒ 이안수




막 동산을 넘어온 햇살을 받은 어악새도 흔들어주는 바람이 없으니 몸을 비벼 소리 내지 못합니다.

▲ 어악새 ⓒ 이안수




한껏 붉게 물든 단풍은 바람 한 점 없는 고요 속에서도 잎을 떨어뜨립니다.

▲ 단풍나무 ⓒ 이안수




가을도 끄트머리를 향해 가는가 봅니다.

▲ 가을 ⓒ 이안수






계절을 잊고 새순을 내었다가 서리 칼날에 고개 숙인 가을 새순의 쑥이 되기보다, 스스로 잎을 떨구어 가지를 비운 느티나무를 닮고 싶습니다.

▲ 쑥 ⓒ 이안수



▲ 느티나무 ⓒ 이안수




내가 아직도 안고 있는 것 중 오늘 전 무엇을 떨어내야할지를 생각해봅니다.

▲ 박 ⓒ 이안수




오늘 아침 싸늘한 서리가 내 욕심의 번뇌를 지워주는 것을 보니, 그가 스승인 듯합니다.

▲ 가을 ⓒ 이안수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홈페이지 www.motif.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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