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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주인은 밥이다

광주 석암돌솥밥의 돌솥비빔밥과 누룽지

등록|2010.10.29 09:21 수정|2010.10.29 09:21

▲ 곱돌에 고슬고슬하게 지어낸 돌솥밥이다. ⓒ 조찬현


허영만 화백은 <식객>에서 '밥상의 주인은 밥이다'라고 했다. 밥이 맛있으면 상다리가 휘어지는 상차림이 아니어도 좋다. 반찬 몇 가지만 있어도 밥을 진짜 실속 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광주 문흥동의 돌솥비빔밥 전문점이다. 실내 분위기가 쾌적하고 좋다. 음식을 맛보기도 전에 이집에 대한 선입견이 마냥 좋아진다. 배추김치에 돼지고기 수육 상추쌈은 깔끔하다.

▲ 찬은 정갈하다. ⓒ 조찬현


▲ 배추김치에 돼지고기 수육 상추쌈은 깔끔하다. ⓒ 조찬현


찬은 정갈하다. 숙주나물, 부추, 들깨에 버무려낸 연줄기, 양념장에 토하젓까지. 특히 시원한 동치미와 치커리와 돌나물을 이용하여 초장과 된장 양념에 버무려낸 나물은 다들 맛있어했다. 백반 전문점이나 한정식집이 아니어도 좋았다.

▲ 돌솥밥을 대접에 덜어내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 조찬현


곱돌에 밤, 은행, 표고버섯, 잣, 홍당무 등을 넣어 고슬고슬하게 지어낸 돌솥밥은 일품이다. 밥을 대접에 덜어내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이렇게 하면 곱돌의 열기와 뜨거운 물로 인해 구수하고 맛있는 누룽지탕이 된다.

▲ 나물과 양념장, 토하젓에 비볐다. ⓒ 조찬현


▲ 비벼먹으면 그 풍미가 훨씬 좋아진다. ⓒ 조찬현


커다란 대접에 김가루를 담아냈다. 영양 가득한 돌솥밥은 그냥 먹어도 구수하나 나물과 양념장, 토하젓에 비벼먹으면 그 풍미가 훨씬 좋아진다.

다시마 외 6가지의 재료를 우려낸 물로 지었다는 돌솥밥과 갖가지 나물에 쓱쓱 비벼냈다. 그 맛이 아주 특별하다. 체에 걸러내 부드러움이 도드라진 계란찜도 좋다.

▲ 구수하고 맛있는 누룽지탕이다. ⓒ 조찬현


구수한 누룽지는 깊어가는 가을에 정말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다들 "맛있다, 돈이 아깝지 않은 돌솥밥이다"며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그걸 반증이라도 하려는 듯 모든 찬과 음식을 남김없이 싹 비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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