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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먹어보는 봄동 김치

등록|2010.11.01 16:31 수정|2010.11.01 16:31

▲ 속이 차는 결구배추는 많이 얻지 못할것 같다. 봄동처럼 활짝핀 배추 ⓒ 오창균


시장에 나갔더니 겨울 지나고 나오는 '봄동'이 나왔다며 팔고 있다. 자세히 보니 봄동 같기도 하지만 속이 안 찬 작은 배추로 보인다. 올해 날씨는 배추가 봄동이 될 정도로 좋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니 김장배추가 슬슬 걱정이 된다. 이제 앞으로 길어야 한 달 안에 배추 속이 꽉차는 결구가 되어야 하는데, 이제야 속 채우는 준비를 하는 것들이 태반이다. 나머지는 봄동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 소금에 절여진 배추 ⓒ 오창균


한동안 비싼 배춧값 때문에 열무와 무청김치가 밥상에 오르다 보니 평소에 김치에 별로 손이 안가던 아이들도 배추김치를 찾기 시작한다. 뭐든지 귀하면 대접받는다는데 배추김치도 그 반열에 오른 것 같다. 옥상텃밭에서 속을 채우기에는 너무 늦은감이 있는 작은 배추를 뽑아서 김치를 담갔다. 아들학교의 텃밭에 있는 배추도 작은 것들은 지금부터 쌈이나
겉절이 김치로 해드시라고 밥 선생님에게 당부를 해놨다.

▲ 매콤한 뒷맛에 군침이 절로 도는 봄동김치 ⓒ 오창균


노랑속이 없는 배추는 그야말로 초록빛이다. 소금에 절인 후 무와 마늘, 고추가루 등의
양념으로 버무려서 맛을 보니 아삭한 매콤한 뒷맛에 군침이 도는 것이 뜨거운 밥에 김치만으로 한 그릇 싹싹 비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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