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까지와서 사설학원? 졸업요건이 뭐길래
졸업을 위해 제 2외국어 인증 시험을 통과해야만하는 한국외국어대 학생들
4학년 2학기, 졸업을 앞두고 나는 얼마전부터 뜬금없이(?) 아침마다 프랑스어학원을 다니고 있다. 졸업논문, 취업준비 등 집중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학교에서 제시한 졸업요건인 FLEX(Forein Language EXamination) 제2외국어 인증을 받기 위해서다.
한국외국어대는 07년도 입학한 학생부터 졸업요건으로 모든 학생이 2개 이상의 외국어 FLEX시험에 통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FLEX는 외대가 직접 개발해 시행하고 있는 외국어능력 시험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사용능력을 평가한다.
제2외국어 인증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어학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이다. 제1전공과 2전공이 모두 어문계열인 학생들은 영어를 비롯 전공하고 있는 외국어를 인증받는다. 문제는 나와 같이 비어문계열(사회과학대, 상경대)과 영어계열을 전공해 따로 제2외국어 배워 인증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발생한다.
제2외국어 FLEX 인증 기준은 각 외국어계열 학과의 재량에 맞겨져 있다. 하지만 전공자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거나, 현재까지도 졸업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넘어야하는 정확한 점수조차 제시되지 않은 과가 있기도하다. 당장 내년에 졸업을 해야하는 학생들은 학습목표조차 확실히 설정할 수 없어 막막할 뿐이다.
현재 외대에서는 한 학기당 21학점까지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는 1전공과 2전공, 교양 학점을 모두 이수한 후, 졸업인증 기준을 달성할 수있는 수준의 제2외국어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실용외국어 과목을 충분히 들을 수 없다. 때문에 제2외국어를 배우기위해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사설학원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학교는 총학생회 측과의 협상에서 제2외국어 인증제도를 실용외국어 일정 학점을 듣는 것으로 대체해주는 방안을 논의했다. 소식을 접한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2010학년도 동계 계절학기에 외국어 인증시험을 대체하는 특별 강좌의 개설을 요청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이번 동계 계절학기 및 추후 모든 계절학기에 특별 강좌의 개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학교측에서는 졸업 인증 시험은 07학번 입학 초부터 학교에서 명시했던 사항인데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은 개인의 불찰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4학년 2학기가 되도록 수정된 졸업요건에 대해서 학교로부터 충분히 언급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취업이 되었는데 졸업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졸업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때문에 현재 나와 같은 처지의 학생들은 취업준비를 제쳐두고 제2외국어 인증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인증해야하는 제2외국어 FLEX 점수가 상당한 언어구사가 가능한 고급등급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어서 정작 취업 때에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어가는 요즘,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싶은 학교의 부모님과 같은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다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듣고 이를 학사제도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대학교에까지 와서 학생들이 사설학원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최소한 학교 안에서 학습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한국외국어대는 07년도 입학한 학생부터 졸업요건으로 모든 학생이 2개 이상의 외국어 FLEX시험에 통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FLEX는 외대가 직접 개발해 시행하고 있는 외국어능력 시험으로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사용능력을 평가한다.
제2외국어 인증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어학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이다. 제1전공과 2전공이 모두 어문계열인 학생들은 영어를 비롯 전공하고 있는 외국어를 인증받는다. 문제는 나와 같이 비어문계열(사회과학대, 상경대)과 영어계열을 전공해 따로 제2외국어 배워 인증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발생한다.
제2외국어 FLEX 인증 기준은 각 외국어계열 학과의 재량에 맞겨져 있다. 하지만 전공자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거나, 현재까지도 졸업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넘어야하는 정확한 점수조차 제시되지 않은 과가 있기도하다. 당장 내년에 졸업을 해야하는 학생들은 학습목표조차 확실히 설정할 수 없어 막막할 뿐이다.
현재 외대에서는 한 학기당 21학점까지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는 1전공과 2전공, 교양 학점을 모두 이수한 후, 졸업인증 기준을 달성할 수있는 수준의 제2외국어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실용외국어 과목을 충분히 들을 수 없다. 때문에 제2외국어를 배우기위해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사설학원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학교는 총학생회 측과의 협상에서 제2외국어 인증제도를 실용외국어 일정 학점을 듣는 것으로 대체해주는 방안을 논의했다. 소식을 접한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2010학년도 동계 계절학기에 외국어 인증시험을 대체하는 특별 강좌의 개설을 요청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이번 동계 계절학기 및 추후 모든 계절학기에 특별 강좌의 개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학교측에서는 졸업 인증 시험은 07학번 입학 초부터 학교에서 명시했던 사항인데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은 개인의 불찰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4학년 2학기가 되도록 수정된 졸업요건에 대해서 학교로부터 충분히 언급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취업이 되었는데 졸업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졸업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때문에 현재 나와 같은 처지의 학생들은 취업준비를 제쳐두고 제2외국어 인증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인증해야하는 제2외국어 FLEX 점수가 상당한 언어구사가 가능한 고급등급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어서 정작 취업 때에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어가는 요즘,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싶은 학교의 부모님과 같은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다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 듣고 이를 학사제도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대학교에까지 와서 학생들이 사설학원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최소한 학교 안에서 학습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외국어대 학생입니다. 현재 제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