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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도 좋을 숯불에 구운 암퇘지삼겹살

한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돼지고기

등록|2010.11.08 10:30 수정|2010.11.08 10:30

▲ 참숯에 구워낸 암퇘지삼겹살은 풍미가 정말 좋다. ⓒ 조찬현



돼지고기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도 아마 드물 거다. 그중 삼겹살은 한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부위다. 그런데 그냥 삼겹살이 아니다.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암퇘지삼겹살이다. 삼겹살의 고소한 풍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숯불구이가 좋다. 화력이 좋은 참숯의 센불에 재빨리 구워내야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다.

참숯 화로의 석쇠에 삼겹살을 구워냈다. 그윽한 숯 향기가 암퇘지삼겹살에 골고루 배어들어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참숯에 구워낸 삼겹살이 유난히 맛있는 이유는 겉과 속을 동시에 익혀 주기 때문이다.

▲ 한우선의 삼겹살 상차림이다. ⓒ 조찬현



살과 지방부분이 3번 겹쳐져 있는 돼지고기 삼겹살은 젊고 탄력 있는 피부유지와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다. 양질의 단백질인 삼겹살은 비타민 B군과 칼륨, 철분, 인 등의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

▲ 뜨끈뜨끈한 홍합국물이 가슴속까지 훈훈하게 해준다. ⓒ 조찬현



▲ 맛있는 김치전이다. ⓒ 조찬현



암퇘지삼겹살 1인분(180g)에 9천원이다. 최근에 문을 연 이곳 식당(한우선)은 좌식의자에 분위기도 좋다. 주문을 하자 제철을 맞은 홍합에 샐러드와 김치전을 내온다. 푸짐한 홍합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개운하고 뜨끈뜨끈한 홍합국물이 가슴속까지 훈훈하게 해준다.

▲ 살과 지방부분이 3번 겹쳐져 있는 돼지고기 삼겹살이다. ⓒ 조찬현



어린 암퇘지라며 주인장이 내온 암퇘지삼겹살은 그 품질이 좋아 보인다. 고기의 선도유지를 위해 그릇까지 냉장고에 보관해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한우숯불구이 전문점 이어서일까, 고기 다루는 솜씨가 남달라 보인다.

생각만 해도 군침 도는 삼겹살, 참숯에 구워 새송이버섯과 기름장에 찍어 먹어봤다. 부드러운 육질의 암퇘지삼겹살은 기름장과도 잘 어울렸다. 돼지고기의 느끼함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상추쌈보다 기름장에 먹는 게 삼겹살의 풍미를 느끼기에 더 좋았다.

깻잎에 얇게 저민 무를 초절임한 깻잎무장아찌다. 무에도 깻잎의 은은한 향이 스며있다. 삼겹살과 궁합이 잘 맞는다. 이 깻잎무장아찌는 이 집만의 비법이라고 한다. 좋은 음식에 수시로 손님상을 살피며 리필해주는 주인장의 배려까지 더해진다.

▲ 깻잎에 얇게 저민 무를 초절임한 깻잎무장아찌가 삼겹살과 궁합이 잘 맞는다. ⓒ 조찬현



▲ 구수한 풍미가 정말 좋은 뚝배기된장국이다. ⓒ 조찬현



고기를 다 구워먹고 나서 공기밥(1천원)을 시켰다. 현미찹쌀밥이다. 쇠고기와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호박, 두부 등의 식재료로 끓여낸 뚝배기된장국도 있다.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는데 그 맛이 아주 깔끔하다.

참숯에 구워낸 암퇘지삼겹살은 풍미가 정말 좋다. 뚝배기된장국 또한 더할 나위 없다. 자극적이지 않은 입에 잘 맞는 식단은 먹을수록 구미가 당긴다. 다들 젓가락 손놀림이 빨라지는 걸 보면 다음에 다시 찾아도 좋을 듯싶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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