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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농수산물 도매시장 옥상에 '개사육' 논란

김진영 시의원 "먹거리 공공건물에서 어떻게"...공무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등록|2010.11.09 18:03 수정|2010.11.10 08:57

▲ 시민들의 먹거리가 거래되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옥상에서 불법시설물에 의한 개 사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는 훈련장까지 갖췄다 ⓒ 김진영 울산시의원


울산시민의 먹을거리인 농산품과 과일, 수산물이 거래되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옥상에서 불법시설물에 의한 개 사육은 몰론 훈련장까지 갖춰진 것이 드러나 위생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울산광역시가 운영하는 공공건물로 공무원 11명, 청경 4명, 환경미화담당 3명 등 모두 18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개 사육장이 수년간 지속됐고, 옥상열쇠를 개인도 관리한 것으로 나타나 책임 소재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개사육장을 발견한 사람은 민주노동당 소속 김진영 울산시의원.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인 그는 지역 여러 곳에서 불법건축물 확인 등을 위한 현장 조사를 하던 중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내 청과동 옥상에서 이 같은 개 사육을 발견한 것.

특히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시청 공무원에게 불법건축물과 위생문제 등을 지적했지만 이후 3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시의원은 9일 "지난 8월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둘러보다가 청과동 옥상에 개사육장과 훈련장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 시설물이 2~3년이나 됐다고 들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개 사육장이 어떻게 설치되었으며 왜 필요했는지 궁금하다"며 "비록 옥상이기는 하지만 시민들이 매일 먹는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공공건물이고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는 곳이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공공기관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인데, 옥상에서 개 사육장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며 "청결과 위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농수산물도매시장에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취재 결과 개는 모두 3마리며 주인은 지역의 유력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수산물시장 담당 공무원은 수 차례 그에게 개 시설물과 개 사육을 그만 둘 것을 종용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담당계장은 "시의원의 지적을 받은 지난 8월부터 개 주인에게 시설물을 치워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실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개 주인은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청과상가 대표 A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어 "우리가 철거하려 해도 개가 사나워 접근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언론 취재까지 되니) 당장 철거하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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