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폰사반 항아리평원
전쟁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항아리평원
▲ ▲ 폰사반 항아리평원 ⓒ (주)CPN문화재방송국
라오스 북동부 씨엥쿠앙주 폰사반에는 사람이 일일이 돌을 쪼아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인공구조물인 항아리평원(돌항아리 유적)이 있다. 항아리 평원이 만들어진 이유와 기원은 현재로서도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전문가들은 약 2000년 전에, 현지 관리인은 약 3500년 전에 조성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폰사반 항아리평원은 라오스 씨엥쿠앙주의 최대의 관광지로서 334개의 항아리가 묻혀있다. 아직도 미발견된 항아리유적이 더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을 하고 있지만 폭발물의 위험 때문에 관람로 이외의 지역으로의 접근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 ▲ 폭탄에 의한 흔적 ⓒ (주)CPN문화재방송국
돌항아리 유적의 용도에 대해서는 학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주로 식량이나 주류 및 음료를 보관했을 것이라는 견해와 사람이 죽었을 때 관으로 사용이 되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지만 현지 관리인의 말을 들어보면 주로 식량저장고 또는 전쟁무기 보관용도로 사용이 되었다고 한다.
▲ ▲ 돌항아리 유적 ⓒ (주)CPN문화재방송국
다음은 현지 관리인 문캄(항아리평원 관리인)씨과의 인터뷰.
- 항아리평원의 규모는 어느 정도 되나요?
"면적은 25 Ha, 돌항아리 개수는 334개입니다."
- 항아리평원의 기원은 어느정도 되며, 돌항아리는 주로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나요?
"약 3500년 전에 조성이 된 것으로 추정이 되며, 주로 식량, 음료 저장 및 무기보관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항아리평원을 둘러보면 돌항아리 자체가 파손된 부분도 있고, 땅이 깊이 패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이유를 들어보면 이 지역이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베트남전 당시 베트공의 보급로를 차단할 목적으로 이 지역에 미군에 의한 엄청난 양의 폭격이 이루어졌고, 폭탄이 투하된 양을 환산해 보면 인구 1인당 0.5톤이 투하된 것과 같고, 기간으로 환산해 보면 10년간 600만톤 이상 투하된 것과 같다고 알려지고 있다.
▲ ▲ 폰사반 항아리평원 ⓒ (주)CPN문화재방송국
이 지역 주민들 중에는 불발탄으로 인해 한 쪽 다리를 잃은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아직까지도 전쟁으로 인한 상처가 지속되고 있고,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양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전쟁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폰사반 항아리평원을 돌아보면서 60년 전 한반도에서 일어난 6.25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라오스 지역 및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라는 아픔이 재발하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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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아리평원 ⓒ (주)CPN문화재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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