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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빼빼로 아닌 '가래떡' 먹는 날

칠곡초등학교, 우리 음식의 중요성과 농민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행사 열려

등록|2010.11.11 11:51 수정|2010.11.11 11:51

▲ 대구칠곡초등학교에서 열린 가래떡 먹는날 행사에서 어린 학생들이 '가래떡' 삼행시를 써서 붙이고 있다. ⓒ 조정훈


"가래떡이 맛있어요. 우리 몸에도 좋잖아요."   천연덕스레 웃으며 이은서(6학년) 어린이가 '몸에 좋은 음식은?' 질문에 과자와 피자 대신에 가래떡에 스티커를 붙였다. 그리곤 떡볶이를 받아들곤 친구들과 어울려 맛있게 먹는다.
해마다 11월11일이 되면 모 과자회사의 상술이 결합된 국적불명의 '빼빼로 데이'라 하여 많은 청소년들에게 연례행사로 인식되어 있지만 이 날이 '농업인의 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에 대구칠곡초등학교는 우리쌀의 우수성과 농민에 대한 감사함을 배우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쌓는 기회로 10일 오전 학교 운동장에서 '가래떡 먹는날' 행사를 열고 한석봉 떡썰기 대회, 가래떡으로 삼행시 쓰기, 우리쌀 퀴즈 풀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하고 가래떡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나눠먹었다.

▲ 가래떡 먹는날 행사중 하나인 '한석봉 떡썰기' 대회 모습. 우승한 학생에겐 가래떡이 시상품으로 주어졌다. ⓒ 조정훈



이날 행사에는 칠곡농업협동조합이 200kg의 쌀을 지원해 가래떡을 만들고 학부모회의 도움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모든 학생들과 교사들이 나눠먹으며 우리 음식의 소중함을 깨닫고 일년 내내 정성으로 가꾼 농민들의 수고와 땀방울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행사를 기획한 박근자 교사는 "빼빼로 데이의 대안으로 농업인의 날을 기려 어린 학생들에게 농촌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과대 포장과 상술로 비싸게 팔리는 상품 때문에 소외되고 멍드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어린 학생들이 우리 음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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