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떼의 배설물 공격도 참아낸 못 말리는 새아저씨
20년 넘게 새 사진 촬영한 생태사진작가 최종수씨 <새들의 둥지 속 365일> 펴내
한 편의 새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20여 년 동안 새를 찾아다니며 기록한 '새아저씨'가 탐조수첩을 공개했다. 20년 넘게 빼곡히 축적한 새둥지 관찰기록 및 촬영일지를 토대로 재미있게 구성해놓은 책이 나온 것.
경남도청 공보관실 소속 공무원 최종수씨가 펴낸 <새아저씨가 들려주는 새들의 둥지 속 365일>(현암사 간)이 그것이다. 336쪽에 걸쳐 새들의 집짓기, 알품기, 새끼 기르기 등을 기록해 놓았다.
새 사진은 오랜 기다림의 결실이다. 카메라만 있다고 해서 좋은 새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찾아다니고 기다려야 마음에 드는 새 사진 한 컷을 생산할 수 있다. 최종수씨는 무려 300여 컷의 현장 사진을 책에 담아 펴냈다.
최씨는 오랜 세월 새와 동고동락하며 한국의 산하를 스튜디오로 삼았다. 새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 새들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는데, 300여 컷의 사진에는 저자의 애정과 땀방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종수씨는 새 사진을 찍으면서 어떤 고역을 치렀을까? '쇠제비갈매기' 둥지 속 모습이 궁금해 위장텐트를 치고 잠복에 들어갔다가 쇠제비갈매기 떼가 사정없이 퍼붓는 배설물 공격을 당한 일, 아주 짧은 기간에 번식을 하는 '흰물떼새'를 촬영하기 위해 수십 번 같은 장소에 간 뒤 겨우 성공한 이야기가 책 속에 '살아' 있다.
또 '개개비' 둥지를 찾기 위해 갈대에 긁혀 상처투성이가 될 정도로 고생한 일, '개개비사촌'을 찍기 위해 한여름 좁은 위장텐트 속에 갇혀 한 달을 보내면서 눈에 화상을 입어 입원한 일도 흥미롭다.
책 속에는 수초가 우거진 넓은 양식장을 돌아다니는 '물꿩'을 촬영하기 위해 모기떼의 습격을 받으면서까지 견뎌낸 일, 아주 오랜 시간 찾아다니다 어렵게 발견한 '팔색조' 둥지 촬영 과정 등 저자의 눈물겨운 촬영 에피소드가 듬뿍 담겨 있다.
최씨가 현장에서 담은 새들의 모습은 생동감이 넘친다. 사랑의 짝짓기를 하는 '멧비둘기', 알에서 깨어나 먹이를 기다리는 '박새', 새끼에게 해바라기 씨를 먹이는 '방울새', 주변을 경계하며 알을 보호하는 '꼬마물떼새', 한입 가득 물고 온 먹이를 새끼에게 먹이는 '오목눈이', 12월 을숙도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제비', 깃털을 손질하는 '물까마귀' 이야기와 사진은 독자에게 마치 그 현장에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 입을 크게 벌리며 먹이를 달라고 재촉하는 '종다리', 뽕나무 열매를 먹이려는 '큰유리새', 알에서 갓 부화한 새끼 '물닭', 배설물을 처리하는 '때까치', 새끼 뻐꾸기에게 먹이를 먹이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부드러운 수초를 새끼에게 먹이는 '쇠물닭', 능청스러운 연기로 침입자를 희롱하는 '흰물떼새', 화려하게 짝짓기를 하는 '물꿩' 모습까지 생동감 있는 사진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새들의 둥지는 어떤 모습일까? 최종수씨는 2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찾은 다양한 새 둥지를 기록해 놓았다.
쇠딱따구리의 둥지를 재활용하는 '곤줄박이', 재치만점 유인전술로 새끼들을 지키는 '꼬마물떼새', 새끼를 업어 키우는 육아 전문가 '논병아리', 멋진 다이빙 실력을 뽐내는 '물까마귀', 청설모를 물리친 강인한 사랑 '흰눈썹황금새', 동생을 돌보는 착한 물새 '쇠물닭', 연기의 달인 '흰물떼새', 여덟 가지 비밀을 간직한 '팔색조'부터 한국에서 최초로 촬영되었던 '쇠솔딱새' 등 서른 종의 새둥지 속 세상을 클로즈업해 놓았다.
새들의 생활을 포착한 사진과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생명의 신비로움에 숨죽이고, 살아남기 위한 새들의 본능에 놀라며, 어미새의 지극한 자식 사랑에 감동하고, 경이로울 정도로 과학적인 둥지 건축술에 감탄하게 된다.
새들의 생활이나 둥지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아주 은밀한 곳에 사발 모양의 둥지를 만드는 '방울새', 다른 새들이 버리고 떠난 둥지를 재활용하는 실용주의자 '곤줄박이', 이끼와 거미줄을 잘 혼합하여 둥지의 큰 틀을 잡고 거미줄로 접착력을 높여 둥근 공 모양처럼 만드는 '오목눈이', 상상을 뛰어넘은 의외의 장소에 둥지를 만드는 '노랑할미새'가 그렇다.
또 거미줄로 강아지풀 줄기를 정교하게 붙여 조롱박 형태의 둥지를 만드는 '개개비사촌', 천연 재료인 이끼를 이용하여 생태주택을 짓는 '긴꼬리딱새', 잎이 넓은 나무에 둥지를 만들어 쉽게 은폐할 수 있도록 하는 '꾀꼬리', 깊은 숲속에 장마철 장대비에도 끄떡없는 완벽한 둥지를 만드는 '팔색조', 가장 과학적인 방식으로 둥지를 설계하는 '귀제비' 등 새들의 집짓기 현장을 그대로 포착해 놓았다.
최종수씨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새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경남도청 공보관실에서 일하면서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새를 카메라에 담은 지 20년이 넘은 그는 한국생태사진가협회 회원,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장, 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경남도청 공보관실 소속 공무원 최종수씨가 펴낸 <새아저씨가 들려주는 새들의 둥지 속 365일>(현암사 간)이 그것이다. 336쪽에 걸쳐 새들의 집짓기, 알품기, 새끼 기르기 등을 기록해 놓았다.
▲ 생태사진작가 최종수씨가 생동감 넘치는 현장 새 사진 300여 컷을 담은 책 <새아저씨가 들려주는 새들의 둥지 속 365일>을 펴냈다. ⓒ 경남도청 공보실
새 사진은 오랜 기다림의 결실이다. 카메라만 있다고 해서 좋은 새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찾아다니고 기다려야 마음에 드는 새 사진 한 컷을 생산할 수 있다. 최종수씨는 무려 300여 컷의 현장 사진을 책에 담아 펴냈다.
최씨는 오랜 세월 새와 동고동락하며 한국의 산하를 스튜디오로 삼았다. 새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 새들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는데, 300여 컷의 사진에는 저자의 애정과 땀방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종수씨는 새 사진을 찍으면서 어떤 고역을 치렀을까? '쇠제비갈매기' 둥지 속 모습이 궁금해 위장텐트를 치고 잠복에 들어갔다가 쇠제비갈매기 떼가 사정없이 퍼붓는 배설물 공격을 당한 일, 아주 짧은 기간에 번식을 하는 '흰물떼새'를 촬영하기 위해 수십 번 같은 장소에 간 뒤 겨우 성공한 이야기가 책 속에 '살아' 있다.
또 '개개비' 둥지를 찾기 위해 갈대에 긁혀 상처투성이가 될 정도로 고생한 일, '개개비사촌'을 찍기 위해 한여름 좁은 위장텐트 속에 갇혀 한 달을 보내면서 눈에 화상을 입어 입원한 일도 흥미롭다.
▲ 생태사진작가 최종수씨가 책 <새 아저씨가 들려주는 새들의 둥지 속 365일>을 펴냈다. ⓒ 현암사
책 속에는 수초가 우거진 넓은 양식장을 돌아다니는 '물꿩'을 촬영하기 위해 모기떼의 습격을 받으면서까지 견뎌낸 일, 아주 오랜 시간 찾아다니다 어렵게 발견한 '팔색조' 둥지 촬영 과정 등 저자의 눈물겨운 촬영 에피소드가 듬뿍 담겨 있다.
최씨가 현장에서 담은 새들의 모습은 생동감이 넘친다. 사랑의 짝짓기를 하는 '멧비둘기', 알에서 깨어나 먹이를 기다리는 '박새', 새끼에게 해바라기 씨를 먹이는 '방울새', 주변을 경계하며 알을 보호하는 '꼬마물떼새', 한입 가득 물고 온 먹이를 새끼에게 먹이는 '오목눈이', 12월 을숙도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제비', 깃털을 손질하는 '물까마귀' 이야기와 사진은 독자에게 마치 그 현장에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 입을 크게 벌리며 먹이를 달라고 재촉하는 '종다리', 뽕나무 열매를 먹이려는 '큰유리새', 알에서 갓 부화한 새끼 '물닭', 배설물을 처리하는 '때까치', 새끼 뻐꾸기에게 먹이를 먹이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부드러운 수초를 새끼에게 먹이는 '쇠물닭', 능청스러운 연기로 침입자를 희롱하는 '흰물떼새', 화려하게 짝짓기를 하는 '물꿩' 모습까지 생동감 있는 사진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새들의 둥지는 어떤 모습일까? 최종수씨는 20여 년 동안 현장에서 찾은 다양한 새 둥지를 기록해 놓았다.
쇠딱따구리의 둥지를 재활용하는 '곤줄박이', 재치만점 유인전술로 새끼들을 지키는 '꼬마물떼새', 새끼를 업어 키우는 육아 전문가 '논병아리', 멋진 다이빙 실력을 뽐내는 '물까마귀', 청설모를 물리친 강인한 사랑 '흰눈썹황금새', 동생을 돌보는 착한 물새 '쇠물닭', 연기의 달인 '흰물떼새', 여덟 가지 비밀을 간직한 '팔색조'부터 한국에서 최초로 촬영되었던 '쇠솔딱새' 등 서른 종의 새둥지 속 세상을 클로즈업해 놓았다.
새들의 생활을 포착한 사진과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생명의 신비로움에 숨죽이고, 살아남기 위한 새들의 본능에 놀라며, 어미새의 지극한 자식 사랑에 감동하고, 경이로울 정도로 과학적인 둥지 건축술에 감탄하게 된다.
▲ 생태사진작가 최종수씨는 20년 넘게 새를 찾아다니며 카메라에 담아오고 있다. ⓒ 경남도청 공보실
새들의 생활이나 둥지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아주 은밀한 곳에 사발 모양의 둥지를 만드는 '방울새', 다른 새들이 버리고 떠난 둥지를 재활용하는 실용주의자 '곤줄박이', 이끼와 거미줄을 잘 혼합하여 둥지의 큰 틀을 잡고 거미줄로 접착력을 높여 둥근 공 모양처럼 만드는 '오목눈이', 상상을 뛰어넘은 의외의 장소에 둥지를 만드는 '노랑할미새'가 그렇다.
또 거미줄로 강아지풀 줄기를 정교하게 붙여 조롱박 형태의 둥지를 만드는 '개개비사촌', 천연 재료인 이끼를 이용하여 생태주택을 짓는 '긴꼬리딱새', 잎이 넓은 나무에 둥지를 만들어 쉽게 은폐할 수 있도록 하는 '꾀꼬리', 깊은 숲속에 장마철 장대비에도 끄떡없는 완벽한 둥지를 만드는 '팔색조', 가장 과학적인 방식으로 둥지를 설계하는 '귀제비' 등 새들의 집짓기 현장을 그대로 포착해 놓았다.
최종수씨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새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경남도청 공보관실에서 일하면서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를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새를 카메라에 담은 지 20년이 넘은 그는 한국생태사진가협회 회원, (사)한국조류보호협회 창원지회장, 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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