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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어려운 전우와 가족을 생각하며

국가유공자 허만선씨 보훈급여금 모아 장학금 전달

등록|2010.11.25 19:57 수정|2010.11.25 19:57
월남전 참전으로 생긴 말초신경병이라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안보강연비와 보훈급여금을 모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가보훈대상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국가유공자가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 행사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한 허만선씨(앞쪽). ⓒ 진주보훈지청



진주보훈지청은 25일 오전 11시에 전상군경 1급인 국가유공자 허만선(65․ 진주시 대곡면 거주)씨가 기탁한 장학금 300만 원을 고등학생 6명에게 각 50만 원씩을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허만선씨가 안보 강연를 통해 얻은 강연료, 월남전을 주제로 쓴 책의 인세와 각종 상금, 국가에서 받는 보훈급여금 일부를 모아 마련한 장학금이다. 허 씨는 이 장학금 외에도 지난 1992년부터 고엽제 질환으로 투병 중인 전우와 영아원, 보육원, 양로원 등에 매월 지원금을 기부해 오고 있다.

▲ 허만선씨가 기탁한 장학금을 김한희 지청장이 유공자가족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 보훈지청



허씨는 1967년 11월부터 1970년 9월까지 2년 10개월간 월남전에 참전, 고엽제에 노출되면서 '말초신경병'이라는 질환을 얻었고, 1993년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 실제 허 씨는 고엽제 후유증으로 언어장애와 몸 떨림 증세를 겪고 있다.

그는 1978년 고엽제 질환으로 쓰러진 후 30년 동안 병마와 싸우면서도 선행을 계속해 2004년 대통령 표창 등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허씨는 "1978년부터 고엽제 질환으로 11년 간 혼수상태로 있었다"며 "1989년 극적으로 죽다 살아났다, 그 이후로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전우와 전우의 가족들을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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