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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을 데워주며 스며오는 짜릿한 그 맛!

옻국물 한 사발과 옻오리

등록|2010.11.28 10:01 수정|2010.11.28 10:01

▲ 옻국물을 한 대접 쭉 들이키면 행복하고 짜릿한 그 맛에 순간 매료되고 만다. ⓒ 조찬현


옻국물 한 대접을 쭉 들이킨다. 가슴속을 데워주며 스며오는 짜릿한 그 맛에 순간 매료되고 말았다. 은근한 행복감이 밀려든다.

오늘 음식은 옻오리다. 옻오리 상차림 기본 세팅이다.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당근, 샐러드, 메추리알이다. 조금 있으려니 뚝배기에 끓여낸 미역국이 나왔다. 구운 감자도 덤으로 준다. 요리시간이 약 1시간여 걸린다. 사전예약을 하지 않고 그냥 와서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해 식당건물을 한 바퀴 돌아봤다.

▲ 뚝배기에 끓여낸 미역국이다. ⓒ 조찬현


▲ 덤으로 내온 구운 감자다. ⓒ 조찬현


올해 단풍이 가장 멋지다는 주인장의 말마따나 단풍잎은 가을햇살을 받아 타오르는 듯 눈부시다. 건물아래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유영을 한다. 한가운데는 물레방아가 멈춰서있다. 물위에 건물이 떠있는 형상이다.

▲ 옻나무와 함께 삶아낸 옻오리다. ⓒ 조찬현


옻나무와 함께 삶아낸 옻오리가 통째로 나왔다. 인삼과 대추도 보인다. 오리다리를 푹 찢어내 기름장에 찍어 한입 먹었더니 고소하고 쫄깃한 그 맛이 너무 좋다. 오리고기의 육질이 겁나게 부드럽다. 오리고기 역시 묵은지와 환상궁합이다.

옻오리를 다 발라먹고 죽을 달라고 했다. 고소한 녹두죽이다. 배추김치를 얹어서 먹으면 좋다. 옻오리 녹두죽은 배가 부르다싶을 정도로 포만감 가득하게 먹어도 뱃속이 편안하다.

▲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옻오리 고기다. ⓒ 조찬현


▲ 오리고기 역시 묵은지와 환상궁합이다. ⓒ 조찬현


▲ 녹두죽은 뱃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 조찬현


옻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옻 요리를 찾는 이들이 많다. 옻닭에 비해 좀 낯설지만 몸에 좋은 한약재와 옻나무로 요리한 옻오리다. 예전에는 옻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식객들이 옻요리를 쉽게 접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 부작용을 없애 옻을 이용한 음식이 인기다.

항암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옻은 노화방지와 숙취해소는 물론 위 보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옻오리를 먹고 진한 옻국물 한 사발 들이키니 온몸에 힘이 솟구치는 기분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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