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영장 나왔을 때 군대 가야지 늙어서..."
정부·여당의 '안보 드라이브'에 독설... "기왕에 노력했던 남북정상회담 하시길 바란다"
▲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정동영 최고위원이 지난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병역면제' 정권의 '안보 드라이브'에 대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독설'이 터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버스 지나간 뒤에 손드는 사람'을 어리석다고 한다"며 "제때에 할 일을 해야지 끝나고 나서 강경한 얘기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일갈했다.
병역기피 의혹을 받았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전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전쟁이,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무엇으로라도 입대해 같이 싸울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쓴 소리도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남의 탓으로 돌리고 제때에 하지 못하고 '앞으로 강하게 응징하겠다'고 하고, '앞으로 군대다운 군대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며 "영장 나왔을 때 군대 가야지 늙어서 '이제 군대 가겠다'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제대로 말한 분들이 있다"며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병역미필 안보참모 정리' 발언을 추켜 올린 뒤 "반성을 해도 제대로 해야지 이런 코미디를 하면 국민이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는가"라고 안 대표의 발언을 다시 한 번 비판했다.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이 연평도 포격 직후 현장에서 포탄을 수거해 언론에 공개해 논란이 인 것을 두고도 '독설'이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민주당은 제때 하겠다, 끝난 뒤에 호들갑을 떨지 않겠다, 군대도 제때 가겠다, 고철장사도 아니고 연평도 포탄이나 들고 나오는 그런 짓 하지 않겠다"며 "한나라당이 무차별하게 모든 것을 과거로 돌리면 집권여당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며 임기 중 대북강경 정책 유지 의사를 밝힌 이 대통령의 담화에 대한 깊은 실망감을 토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이미 3년 전에 햇볕정책을 철저히 비난하면서 폐기하고 '비핵개방3000'을 내세웠고 (지금) 실패한 것은 '비핵개방3000'이 실패한 것"이라며 "직접 말씀은 안 했지만 햇볕정책 폐기 운운하는 것은 또 한 번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미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스크'의 공개로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북한 측과 남북정상회담 논의를 비밀리에 진행된 사실이 드러난 것을 꼬집으며 "'정상회담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뒷구멍으로 하는 것, 이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다시 한 번 이명박 대통령이 기왕에 노력했던 남북간 대화,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유지와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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