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최철원, 국내 체류 확인... "성실히 조사받을 것"

폭행 현장 6~7명도 수사 대상... 이번 주 중 소환 조사 가능성

등록|2010.12.01 14:47 수정|2010.12.01 15:30
해외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야구방망이 폭행' 사건의 주인공 최철원 전 M&M 대표가 국내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 전 대표가 해외에 나간 것이 아니다, 현재 회사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최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MBC <시사매거진 2580> 첫 보도 전에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의 확인 결과 최 전 대표의 출국 기록이 없어 국내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날 최 전 대표가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고 확인해줬다.   

이 관계자는 또 피해자 유홍준씨가 지난달 30일 서울경찰청에 최 전 대표를 형사 고소한데 대해 "경찰의 수사가 어떻게 돼 가는지 모르겠지만,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게 당연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자진 출두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유씨로부터 폭행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이 관계자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30일 오전 10시부터 6시간 30분 동안 고소인 유씨를 조사했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최 전 대표의 국내 체류 사실이 확인된 만큼 경찰 수사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 폭행 현장 6~7명 공모 관계도 수사... 화물연대 "전원 구속하라"

▲ 부당해고에 항의하다 재벌 2세 최철원 전 M&M 대표에게 '야구방망이 폭행'을 당한 탱크로리 기사 유홍준씨가 최 전 대표가 폭행을 한 뒤 '매값'이라며 던지고 간 1천만원짜리 수표 2장을 보여주고 있다. ⓒ 권우성


경찰은 피고소인인 최 전 대표를 비롯해 현장에 있었다는 회사 간부와 경비원 등 6~7명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변호인인 김칠준 변호사는 "유씨가 현장에 있었다고 지목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최철원 전 대표와) 공모 관계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처벌이 가능하다고 본다, 경찰이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씨가 소속된 화물연대는 경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30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본사 사무실에서 야구방망이 등 도구를 미리 준비해 부하들을 도열시켜 놓고, 폭행을 한 뒤 수표 2000만 원을 던져 준 점을 봤을 때 최철원의 폭행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되고 계획된 범죄"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최철원과 현장에 있었던 회사 간부들을 전원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화물연대는 최 전 대표의 폭행 사건이 화물연대 탈퇴 요구 등 부당한 계약 조건 때문에 일어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불평등한 계약서로 화물연대의 활동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이용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