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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원, 대낮 음주추태 비난 '쇄도'에 '사과'

곽영교 의원 "심려 끼쳐 죄송"

등록|2010.12.01 17:43 수정|2010.12.01 17:47

▲ 곽영교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가운데)이 술에 취해 이를 지적하는 기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 대전시티저널



대전시의회 곽영교 운영위원장이 대낮에 폭탄주를 마시고 의회에서 추태를 부린 것과 관련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대전광역시당은 1일 논평을 통해 "대전시의회 의원들의 행태가 가관"이라며 "영세상인들을 보호해야 할 시의원이 자신의 상가에 SSM(기업형슈퍼마켓)을 유치해 시민의 가슴을 멍들게 하더니 이번에는 음주추태란 말이냐"고 개탄했다.

이어 "그것도 동료 시의원이 SSM을 유치해 이를 항의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 앞에서 추태를 부렸다니 정말 할 말이 없다"면서 "시민들은 먹고 사는 일 걱정에 하소연이라도 해 보자는 심정인데, 이를 살피고 챙겨야 할 시의원은 대낮부터 폭탄주에 젖어 있으니, 그런 '의원님'이 왜 필요한지 분노가 치민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또 "곽 위원장의 추태는 이번뿐이 아니라, '성희롱 건배사'로 입방아에 오른 장본인으로, 음주추태 당시에도 여기자를 끌어안으려 했다고 한다"며 "대체 곽 위원장은 대전시의회를 '유흥업소'로 만들 셈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전시의회는 이날 점심에 마신 폭탄주는 대체 어떤 돈으로 계산됐는지 소상히 밝히고, 시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특히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SSM에 건물을 임대한 이희재 의원과 음주추태를 벌인 곽영교 의원을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한나라당 대전광역시당도 논평을 내고 곽 위원장의 추태를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연평도 포격으로 가슴을 졸이는 상황에서 폭탄주로 대전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자유선진당 소속 곽영교 시의원의 취중언행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전시민이 취한 곽영교 의원에게 묻겠다"면서 "선출직 시의원으로서 과연 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곽 위원장의 음주추태는 주민의 대표기관의 품위를 실추시킨 엄중한 사건"이라며 "이에 대해 대전시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 곽 의원을 회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곽 위원장은 이러한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1일 공개 사과했다.

곽 위원장은 이날 '대시민 사과문'을 통해 "먼저 본인의 부덕의 소치로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지난 9일 동안 시의회에서는 행정사무 감사, 새해 예산안에 대해 심도 있는 심의를 마쳤고, 그동안의 피로도 풀 겸 오찬장에서 식사와 함께 술 몇 잔을 곁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최근 연평도 참사로 인해 국민들도 자숙하는 분위기에서 음주를 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의회를 원만히 운영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운영위원장으로서 이러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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