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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등단, 80세에 시집 낸 '할머니 시인'

채행무 시인 4일, 첫 시집 <별의 언덕에서> 출판기념회 열어

등록|2010.12.06 15:13 수정|2010.12.06 15:13
 

채행무 시인 첫 시집 "별의 언덕에서" 출판기념회 2010년 12월 4일 오후 4시 전주 호남성식당에서 채행무 시인 첫 시집 "별의 언덕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사진은 한국신문학인협회 전라북도지회 회원과 함께 기념촬영. ⓒ 신영규


"시인의 꿈은 학창시절 때부터 있었습니다. 그 꿈 한 조각이 이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내 몸과 마음이 허락하는 날까지 시 창작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77세에 등단하여 80세에 시집을 낸 채행무(80) 시인의 첫 시집 <별의 언덕에서>출판기념회가 4일 오후 4시 전주 호남성 3층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한국신문학인협회(이하 신문학) 전북지회가 주최한 이날 출판기념회는 김종선 신문학 회장을 비롯, 고재흠 행촌수필 회장, 이남구 전북수필 회장, 김여화 임실문협 전 회장과 회원, 채 시인의 가족·친지 등 약 7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채행무 시인 "별의 언덕에서" 출판기념회 채행무 시인 가족 ⓒ 신영규


신청림 신문학 전북지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종선 신문학 전북지회장은 축사를 통해 "채 시인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였으며, 팔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해 시집을 낸 그 용기에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며 채 시인의 시적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고재흠 행촌수필 회장은 "저서는 아무나 남기지 못하며, 77세에 등단, 80세에 시집을 낸 채 시인은 극히 보기 드문 예로 그의 시 창작열은 한국문단에 영원히 기억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인생 길' 등 총 5부로 구성된 시집 <별의 언덕에서>는 자연과 인생, 그리고 일상의 편린을 모은 것으로 채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임실문협의 김춘자, 김영숙, 이재복 회원과 채 시인의 가족이 채 시인의 시 '어머니'와 '아버지'를 낭송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채행무 시인 첫 시집 "별의 언덕에서" 출판기념회 채행무 시인 "별의 언덕에서" 출판기념회에 모임 가족, 친지 ⓒ 신영규


채 시인은 "시인은 응당 눈물이 많은 사람이다. 또한 사소한 것에도 웃음을 풍기는 사람이 시인이다. 가족과 주위의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전혀 모르는 사람의 즐거움에도 함께 할 수 있어야 진짜 시인"이라며, "결국 시인은 감정의 폭이 큰 사람"이라고 말했다.

시인은 가진 것이 없어야 한다. 시인은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시인은 눈물이 많아야 한다. 시인은 그대같은 아쉬움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시인의 삶은 구도자의 삶과도 같다. 시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드러내지만 그 작품을 읽는 이들의 마음과 영혼을 맑게 하는 시인의 삶은 그의 시에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이다. 

채 시인은 1931년 전북 군산에서 출생하여 1949년 전주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교직에 머물다 사직했다. 2007년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해 시인이 된 후 한국문협, 한국공간시인협회, 한국신문학, 포천문인협회, 임실문인협회, 영호남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에 첫 시집 <별의 언덕에서>를 상재했다. 
덧붙이는 글 새전북신문에 송고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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