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기록 등장 않는 가야의 또 다른 실체 확인"
경남발전연구원-동서문물연구원, 합천 삼가고분군 발굴 현장공개
"문헌기록에는 등장하지 않는 가야의 또 다른 실체가 확인되었다. 길이 7m에 달하는 대형 '목곽묘' 등이 나온 합천 삼가고분군 집단은 이곳이 일찍부터 가야의 중심 세력으로 성장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또 4~6세기 최첨단 전술체제를 상징하는 '재갈' '등자' 등 기마용(騎馬用) 말갖춤새가 다량 출토되었다."
합천 삼가고분군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경남발전연구원(역사문화센터)과 (재)동서문물연구원은 7일 "국도33호선 생비량~쌍백간 도로확장구간 내 유적 발굴조사" 결과를 현장 공개했다. 합천군 삼가면 일부리·양전리 일원에 있는 유적으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되었다.
이곳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추진하는 국도33호선에 포함되어 형질변경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2008년 시굴조사 때 대규모 삼국시대 고총고분과 목곽묘, 석곽묘, 조선시대 건물지 등이 확인되어 발굴에 들어갔던 것이다.
현재까지 이곳에서는 청동기시대 석관묘 4기, 석개토광묘 1기, 원삼국시대 목관묘 13기, 삼국시대 목곽묘 33기, 석곽묘 120기, 봉토분 30기, 조선시대 건물지, 분묘 등이 확인되었다.
원삼국시대 유구로는 2세기 중반대에 해당하는 목관묘 13기가 확인되었는데, 이곳에서는 장동옹·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 등 토기류와 철부·철촉 등 철기류, 경식 등 장신구류 등이 출토되었다.
삼국시대 유구로는 목곽묘, 석곽묘, 봉토분 등이 확인되었는데, 목곽묘와 석곽묘는 축조형태와 부장유물 양상이 전 구간에서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목곽묘는 4세기 전반~5세기 전반으로 주로 4세기 후반에 해당되는 유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통형고배·컵형토기·단경호 등 고식도질토기가 주로 출토되었다.
특히 1호 목곽묘는 '이혈주부곽식'(異穴主副槨式) 형태로, 이는 경남 서부지역에서는 최초로 확인되었다. 8호 목곽묘는 길이가 7m에 이르는 대형의 목곽묘인데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목곽묘 가운데 최대급이다.
석곽묘는 5세기 전반~6세기 전반에 축조되었고, 5세기 후반에 해당하는 유구가 많은데, 삼각투창고배·일단장방형투창고배·대부파수부호·수평구연발형기대 등 소가야계 토기들이 출토되었다.
동서문물연구원은 "삼가고분군은 고분군의 범위는 대가야의 고령지산동, 아라가야의 함안 도항리·말산리고분군에 비견된다"며 "원삼국시대 목관묘는 경남 서부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것으로 고고학계에서 거의 공백지대로 존재한 경남 서부지역의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는 발판을 제공해주었다"고 설명했다.
또 동서문물연구원은 "봉토분은 삼국시대 가야의 수장층묘로서 보통의 경우 직경 20m 내외이다. 그러나 삼가고분군의 경우 직경 30~40m에 이르는 것이 즐비할 정도로 그 규모가 월등하고, 전체 봉토분의 수는 500기 이상에 달한다"며 "따라서 삼가고분군은 삼가면 일대에 존재한 가야집단의 최고지배자층 묘역임이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4~6세기대 각종 생활용토기는 물론 당시 최첨단 전술체제를 상징하는 '재갈' '등자' 등 기마용(騎馬用) 말갖춤새가 다량 출토되었다. 또 '삼환(三葉)환두대도' 등 최고 수장층을 나타내는 장식대도(裝飾大刀)가 나왔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최근 20년간 발굴조사가 증폭됨에 따라 삼국시대 가야에 대한 이해가 한층 성숙되고 있다. 그러나 경남 서부지역을 비롯한 당시 소가야지역에 대해서는 그 이해가 그리 높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이러한 때 삼가고분군이 소가야의 중심고분군임이 확인됨과 아울러 조사된 묘제와 출토 유물로 보아 당시의 소가야세력이 가야의 변방에 머물러 있는 미약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경남발전연구원은 "기록이 전하지 않아 그 실상이 분명하지 않았던 가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은 상태임을 이번의 조사를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합천 삼가고분군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경남발전연구원(역사문화센터)과 (재)동서문물연구원은 7일 "국도33호선 생비량~쌍백간 도로확장구간 내 유적 발굴조사" 결과를 현장 공개했다. 합천군 삼가면 일부리·양전리 일원에 있는 유적으로,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되었다.
▲ 합천 삼가고분군에서 나온 유적과 유물. ⓒ 경남발전연구원
현재까지 이곳에서는 청동기시대 석관묘 4기, 석개토광묘 1기, 원삼국시대 목관묘 13기, 삼국시대 목곽묘 33기, 석곽묘 120기, 봉토분 30기, 조선시대 건물지, 분묘 등이 확인되었다.
원삼국시대 유구로는 2세기 중반대에 해당하는 목관묘 13기가 확인되었는데, 이곳에서는 장동옹·조합식우각형파수부호 등 토기류와 철부·철촉 등 철기류, 경식 등 장신구류 등이 출토되었다.
삼국시대 유구로는 목곽묘, 석곽묘, 봉토분 등이 확인되었는데, 목곽묘와 석곽묘는 축조형태와 부장유물 양상이 전 구간에서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
목곽묘는 4세기 전반~5세기 전반으로 주로 4세기 후반에 해당되는 유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데, 통형고배·컵형토기·단경호 등 고식도질토기가 주로 출토되었다.
특히 1호 목곽묘는 '이혈주부곽식'(異穴主副槨式) 형태로, 이는 경남 서부지역에서는 최초로 확인되었다. 8호 목곽묘는 길이가 7m에 이르는 대형의 목곽묘인데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목곽묘 가운데 최대급이다.
▲ 합천 삼가고분군. ⓒ 경남발전연구원
석곽묘는 5세기 전반~6세기 전반에 축조되었고, 5세기 후반에 해당하는 유구가 많은데, 삼각투창고배·일단장방형투창고배·대부파수부호·수평구연발형기대 등 소가야계 토기들이 출토되었다.
동서문물연구원은 "삼가고분군은 고분군의 범위는 대가야의 고령지산동, 아라가야의 함안 도항리·말산리고분군에 비견된다"며 "원삼국시대 목관묘는 경남 서부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것으로 고고학계에서 거의 공백지대로 존재한 경남 서부지역의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는 발판을 제공해주었다"고 설명했다.
▲ 합천 삼가고분군. ⓒ 경남발전연구원
4~6세기대 각종 생활용토기는 물론 당시 최첨단 전술체제를 상징하는 '재갈' '등자' 등 기마용(騎馬用) 말갖춤새가 다량 출토되었다. 또 '삼환(三葉)환두대도' 등 최고 수장층을 나타내는 장식대도(裝飾大刀)가 나왔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최근 20년간 발굴조사가 증폭됨에 따라 삼국시대 가야에 대한 이해가 한층 성숙되고 있다. 그러나 경남 서부지역을 비롯한 당시 소가야지역에 대해서는 그 이해가 그리 높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이러한 때 삼가고분군이 소가야의 중심고분군임이 확인됨과 아울러 조사된 묘제와 출토 유물로 보아 당시의 소가야세력이 가야의 변방에 머물러 있는 미약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경남발전연구원은 "기록이 전하지 않아 그 실상이 분명하지 않았던 가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은 상태임을 이번의 조사를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합천 삼가고분군. ⓒ 경남발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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