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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장님, 아이들 점심 한끼도 못 챙겨 주나요

여수시 "전국 최초 주민발의로 제정된 무상급식 조례 좌절위기"

등록|2010.12.07 18:39 수정|2010.12.07 18:39

▲ 2011년 여수시가 무상급식 예산으로 3억5천만원이 알려지자 무상급식 운동본부 회원이 7일 여수시청 정문에서 여수시장은 예산편성을 다시하라며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 심명남



6일 여수시 친환경무상급식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여수시에서 제출한 '2011년 여수시 예산안'을 검토한 결과 허탈함과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충석 여수시장의 무상급식 기피행정이 도를 넘고 있다는 것.

여수시의회는 6일부터 각 분과 상임위에서 2011년 예산안 심의가 진행 중이다. 이후 예결위를 거쳐 20일 최종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확정된다.

여수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2011년 무상급식 예산은 3억 5000만 원이 전부다. 그런데 박람회와 상관없는 용기공원 공영주차장 건립(48억)과 진남관-고소대 타루비 간 거북선형 육교(10억) 등 새롭게 편성된 선심성 예산은 무상급식의 10배 이상을 넘어섰다.

김충석 시장은 지난 9월 2011년부터 여수시 읍·면지역 초중학교에 한하여만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운동본부측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김 시장은 전임 시장 때 확정된 2011년 여수 전 초교 무상급식을 실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후 운동본부측은 김 시장을 비롯 담당 공무원들과 숱한 면담과 기자회견을 통해 통과된 조례대로 '2011년부터 여수 전 지역 초등학교 무상급식 전면실시'의 약속을 지켜줄 것을 요구해 왔다. 그 과정에서 2명의 시의원이 시청현관 입구에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 끝에 여수시의회가 운동본부의 요구대로 무상급식 예산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약속을 받은 바 있다.

운동본부측은 "돈 없어서 무상급식을 못한다더니 멀쩡한 공원 깎아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웬 말이냐?"며 김 시장의 비상식적인 행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김충석 시장은 (무상급식을 못하겠다는) 애초의 방침대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오히려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으면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며 김 시장의 행태를 질타했다.

무상급식 운동본부측은 "여수시의회는 이제 약속대로 무분별한 개발사업비를 반드시 삭감해 친환경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줄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2011년 초등학교 무상급식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활동을 시민들과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대상을 수상한 김충석 시장의 대형 현수막이 여수시청 앞 건물에 걸려 있다. ⓒ 심명남



한편 무상급식 운동본부측은 7일부터 20일까지 여수시청 앞에서 김충석 시장의 독선적인 행정을 규탄하며 1인시위에 돌입한다.

이날 1인시위에 나선 천중근 여수시지부장은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대상을 수상한 김충석 시장이 여수 지역민들이 원하는 아이들 점심 한끼 챙겨주지 못하면서 시민들을 위해 일한다고 말할 수 있냐?"며 "김 시장은 당장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그리고 시의회에서는 그들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 진정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무상급식 실시를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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