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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곳곳 흙탕물 흘러... 환경청 관리감독 하나?

낙동강사업 12공구 이어 19공구 침사지 문제... 환경청 "현장에 나가 보겠다"

등록|2010.12.08 17:17 수정|2010.12.08 17:17
4대강 정비사업 공사 현장 곳곳에서 흙탕물이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데,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아래 낙동강경남본부)는 낙동강사업 12공구(밀양·김해)에 이어 19공구(의령)에서도 흙탕물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갔다고 고발했다. 지난 1일 낙동강경남본부는 12공구에서 준설량에 비해 침사지 규모가 작고, 침사지 둑이 터져 흙탕물이 샛강(미전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유입되었다고 밝혔다.

또 비슷한 일이 12공구에서도 벌어졌다는 것. 8일 낙동강경남본부는 "7일 19공구에서 준설량에 비해 침사지 규모가 작아 침사지 운영을 포기하고 흙탕물을 그대로 낙동강으로 내보내고 있는 현장이 또 발각되었다"고 밝혔다.

▲ 낙동강사업 19공구 사업 현장. 왼쪽 상단 노란점은 준설현장이며, 오른쪽 하단 빨간점은 칠서취수장. ⓒ 임희자


▲ 낙동강사업 19공구 흙탕물이 그대로 낙동강으로 쏟아져나가고 있다. ⓒ 임희자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19공구는 버젓이 고의적 불법을 자행하고 있었다"며 "어제(7일) 오후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불법현장을 고발하고 '당장 준설중단과 침사지 배출구 차단을 요구하였지만, 직원은 현장에 나올 생각은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태도는 지난 12공구 불법침사지 운영 때도 똑같았다"면서 "'일단 현장에서 보고 있는 고발자의 말을 믿고 흙탕물이 낙동강으로 들어가는 것부터 막자며 준설중단하고 침사지 배출구부터 막아라, 그리고 이후에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 책임은 내가 지면 되는 것 아니냐'며 거듭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낙동강경남본부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4대강 사업 관련 최선을 다하여 수질관리를 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순 거짓이었다"며 "사고가 터지면 당장에 모든 일을 제치고 달려 나올 의지도 없고 능력도 안 되면서 한 허세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9공구 침사지는 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 제시되었던 다단계 저류형 침사지가 아니었다"며 "오히려 S자 배수로형 침사지는 흙탕물의 유속을 만들어내면서 흙탕물을 침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유시켜 탁도를 악화시켜 낙동강 본류로 최종 방류시키고 있는 꼴이었다"고 지적했다.

▲ 낙동강사업 19공구 절반 정도 폐쇄된 침사지 모습. ⓒ 임희자

▲ 낙동강사업 19공구 침사지 최종방류 직전 모습. ⓒ 임희자



낙동강경남본부는 "흙탕물을 그대로 쏟아내고 있는 19공구 불법 공사 현장은 창원시민의 먹는 물을 취수하는 칠서정수장이 불과 4m 하류에 있다"며 "도대체 정부가 하는 사업이 왜 이렇게 불법까지 자행하면서 해야 하는지? 왜 시민이 먹는 물 상류에서 공사를 하면서 식민 식수의 안정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밤낮으로 해야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어제 연락을 받고 침사지에 대해 조치하라고 했으며, 오늘(8일) 오후 현장에 나가 볼 예정"이라며 "김해 상동지역 매립토 등 낙동강사업 구간에 관리감독해야 할 곳이 많아 제때 처리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의 공사 중단 요구에 대해, 그는 "상부 기관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다"며 "추기장의 침사지가 제대로 가동되도록 조치를 하고,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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