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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11> 가을은 길다

등록|2010.12.09 13:31 수정|2010.12.09 13:31
가을은 길다

추수하는 농부 갈걷이 끝낼 때까지
만선의 깃발 항구에 닿을 때까지
-------가을은 길다

산골짜기 도토리 익을 때까지
다람쥐 갈무리 마칠 때까지
-------가을은 길다

멍석 위에 붉은 고추 마를 때까지
할머니 이마 땀 방울 식을 때까지
-------가을은 길다

들녘에 꽃씨 다 여물 때까지
오고가는 철새 먼 여행 마칠 때까지
-------가을은 길다

시작노트

농부들이 추수를 다 마칠 때를 넉넉하게 기다리던 가을이 이제 그 소임을 다 하였습니다. 이제 거두어 들인 무, 배추로 긴 겨울 나기 위해 김장 담그기에 한창입니다. 도토리가 다 익을 때를 기다리던 가을이 이제 그 도토리 다 익어 다람쥐의 먹이가 되는 때를 맞춰 계절을 겨울로 넘겼습니다. 이제 그 겨울양식으로 다람쥐들은 긴 겨울을 나겠지요. 그런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도토리가 예년만 못하다고 합니다. 그 어려움 잘 이겨내고 다람쥐들이 건강하게 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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