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최철국 전 의원 낙마로, 여야 '김해을' 눈독

내년 4월 보궐선거...한나라당-민주당-국민참여당-민노당 후보 20여명 거론

등록|2010.12.09 21:48 수정|2010.12.09 21:48
민주당 최철국 전 의원이 9일 의원직을 상실하자 내년 4월 27일 치러질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에서 치러지는 선거로 더 관심이 높다.

물밑에서 움직였거나 거론되었던 출마 예상자들이 최 전 의원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나오면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당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20여명 정도다.

한나라당-민주당-국민참여당-민주노동당 후보 출마 준비

'친노(노무현)' 진영에서 누가 나올지 궁금하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서 많은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입당한 박영진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 곽진업 전 국세청차장, 기찬사 전 기무사 참모장, 이춘호 김해시 비서실장, 정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한 인사는 "최 전 의원이 지역을 위해 많이 기여해 왔는데, 정치보복 측면에서 중간에 낙마해 안타깝다"면서 "원인이 어디에 있든 간에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번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참여당에서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농업특보를 지낸 이봉수 도당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김해시위원장을 지낸 김근태 현 김해진보정치연구소 소장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 한 진보인사는 "경남은 한나라당 정서가 강하지만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김해는 그렇지 않았다. 그렇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우선이다. 일부에서는 '친노'진영을 포함한 야권 단일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도 거론되는 인사가 많다. 길태근 전 대표 특보, 임용택 전 김해시의회 의장, 신용형 김해선진화포럼 대표, 김해진 대한레슬링협회 상임부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철국 전 의원은 '김해을'에서 17대와 18대 의원을 지냈다. 최 전 의원은 경남의 유일한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다. 지난 6월 2일 치러진 김해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맹곤 시장이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했다.

김해시의회 의원(21명)들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여소야대'인데, 한나라당 10명이고 야당은 11명(민주당 9명, 민주노동당 1명, 국민참여당 1명)이다. '김해갑'은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의 지역구다.

최철국 전 의원 "야당의원의 숙명이라 여기고 받아들이겠다"

▲ 최철국 전 국회의원. ⓒ 유성호

최철국 전 의원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되어 9일 대법원에서 벌금 700만원과 추징금 5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공무원 출신인 최 전 의원은 2002년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04년 치러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했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재선에 성공했다.

한나라당 성향의 김해선진화포럼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해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실추시킨 민주당과 최철국 전 의원은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최철국 전 의원은 "김해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여기고 대법원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그동안 아낌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명박 정권 이후 무소불위의 힘을 자랑하는 사법부 앞에서 저의 진실을 담은 주장은 처참하게 무시됐다. 하지만 이 또한 야당 의원의 숙명이라 여기고 받아들이겠다"면서 "저의 과오는 제 자신을 더 경계하고 다스리는 회초리로 여기고 더 열심히 노력하고 헌신해서 시민 여러분께 진 빚을 갚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