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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깎아 OOO하려 했습니다"... 거리에 선 여성의원들

'정권 퇴진', 투쟁 수위 높이는 민주당... 민노당도 시국농성 돌입

등록|2010.12.10 18:02 수정|2010.12.10 18:02
"민주당은 4대강 예산 깎아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시키려 했습니다."
"민주당은 4대강 예산 깎아 청년·노인·여성 일자리 11만개 만들려 했습니다."
"민주당은 4대강 예산 깎아 초·중·고등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려 했습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10일 오전 서울 태평로 거리에 선 여성의원들은 직접 국민들을 만나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강행처리한 예산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강행 처리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들이 손에 든 피켓에는 왜 민주당이 4대강 예산을 깎으려 했고 깎은 예산으로 어떤 민생 사업을 하려했는지가 설명돼 있었다. 이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대국민 홍보전에 동참했다.

자발적 대국민 홍보전 나선 민주당 여성의원들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정권 퇴진 운동'을 선포한 민주당의 투쟁 수위가 높아지고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의원들의 결집력도 어느 때보다 강도가 높다.

9일 밤 시작된 서울광장 '100시간 천막농성'에는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의원과 당직자들이 함께 자리를 지켰고,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도 200여 명이 참석해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날 서울광장 천막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날치기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데 급급해 자기들이 꼭 지키겠다고 했던 예산마저 놓쳤다"며 "형님 예산, 실세 예산을 챙기고 국정 예산을 놓친 이 모습이야말로 이명박 국정 운영의 현 주소"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4대강 예산 날치기와 상정되지도 않은 악법을 박희태 '바지 의장'이 직권상정해 날치기 처리한 것을 두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은 반드시 2012년 총선, 대선에서 이명박 정권, 한나라당에 가혹한 심판의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상득 의원 지역구의) 과메기 예산도 중요하지만 템플스테이 예산도 중요하다"며 한나라당이 템플스테이 예산을 삭감했다 불교계의 집단 반발을 산 '헛발질'을 꼬집었다.

"과메기도 중요하지만 템플스테이도"... 전국 단위로 투쟁 확대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서울광장에서 100시간 천막농성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9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손 대표를 비롯한 박지원 원내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등 의원들이 '4대강 예산 날치기 무효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민주당은 오는 14일 오전 1시 '100시간 천막농성'이 끝나면 곧바로 전국 단위로 투쟁을 확대,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4일 인천을 시작으로 대전·충남(15일), 부산·경남·울산(16일),  전북(17일), 광주·전남(19일),  제주(21일), 대구·경북(22일), 충북(23일), 강원(24일), 경기(26일), 서울(28일)을 돌며 '4대강 날치기 예산안·법안 무효화를 위한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대국민 거리 서명운동은 물론, 지역 시민단체 등과의 연대 방안도 모색하는 등 지역의 상황에 맞는 투쟁 방법을 찾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민주당은 청와대총리실의 불법사찰과 '대포폰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졸속 퍼주기 협상'으로 규정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 여론도 확신시킨다는 방침이다.

손학규 대표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민생과 복지를 위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우리가 나서야 한다 "며 "이명박 정권 심판 운동, 정권 교체를 위한 민주주주의 수호 대장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도 장외투쟁... 나란히 농성 천막 차린 민주·민노

민주노동당도 이날 비상시국농성에 돌입했다. 장소도 민주당이 100시간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광장이다. 서울광장에서 두 당의 농성 천막은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 민노당 지도부는 단식 농성도 하기로 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한나라당의 날치기 폭거를 이명박 정권의 12.8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더 이상 국회는 민의를 대변할 수 없는 일당 독재기구로 돌변했음을 선포한다"며 "이명박 독재 정권이 존재하는 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재벌과 토건세력, 소수 부자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진보민주개혁 세력이 총궐기해 이명박 독재 정권을 권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야5당의 연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한 비상시국회의 구성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각 야당의 일정대로 장외 투쟁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협력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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