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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통큰치킨 사건, 처음부터 끝까지 소비자 우롱"

송보경 소비자시민의모임 대표 "논개작전이었는지 아닌지 분명하게 대답해야"

등록|2010.12.14 17:50 수정|2010.12.14 17:50
중소 치킨상인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왔던 롯데마트가 오는 16일부터 소위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키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사)소비자 시민의 모임의 송보경 대표는 14일 "이번 사건은 시작부터 끝까지 소비자가 우롱당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대기업과 중소상인 그리고 정부 모두를 비판했다.

송보경 대표는 이날 "중소상인들은 이번에 드러난 분명한 가격 차이 존재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기업인 롯데마트는 끝까지 소비자 편에 서지 않고 청와대 정모씨(정진석 수석)의 한 마디 때문에 꼬리를 내린 것인지 대답해야 할 것"이라며 "롯데마트측의 이런 모습을 보았을 때 통큰치킨은 일종의 상술이었다는 지적을 받아도 피할 길이 없게 됐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대기업에선 소위 '논개작전'이란 것이 있다. 너 죽고 나 죽자고 하면 결국 대기업은 살아남고 중소기업은 죽는 것"이라며 "롯데마트는 이번 사건이 논개작전이 아니었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 공정위에서 그에 대한 해답을 분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시장 정책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부의 시장에 대한 신호가 불분명하다. 왜냐하면 소비자에게 정보를 주어서 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끊임없는 규제를 통해서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분명해야 하는데 어느 때는 가격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어느 때는 규제로 해결하려고 하니까 혼재가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치킨 가격만 다루지 말고 석유 가격도, 또 정보통신비 가격도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해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규제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어느 쪽으로 해결하려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정부의 가격 정책 부재를 꼬집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출연한 송보경 대표는 "이번 사건은 정부와 기업 중소상인 모두로 하여금 가격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할 기회를 주고 있다"며 "정부도, 롯데마트도, 중소상인과 중소기업들도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인지 그것이 정당했는지, 혹시 무슨 폭리가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소비자들에게 명쾌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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