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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초 2학년 어린이 10% 천식 등 호흡기질환 경험

대전충남녹색연합 "대기오염 심각성 구체적 확인" 대책 촉구

등록|2010.12.15 16:21 수정|2010.12.15 16:21
대전지역 만 9세 어린이의 10% 내외가 대기오염과 관련된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는 15일 오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2월 초까지 대전지역 104개 전체초등학교 1만 3919명(만 9세의 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천식 및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전지역 어린이 환경성 질환 유병율과 관련 결막염 등 눈병 26.5%, 비염 및 축농증 등 콧병 36.0%, 인후염 등 목구멍 질환 22.2%, 기관지염 및 폐렴, 천식, 폐결핵 등 호흡기 질환이 17.6%,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 질환이 26.0%로 나타났다. 즉 환경성 질환의 유병율이 비교적 높고 눈병 및 콧병, 피부 질환 등은 3명중 1명꼴에 이르고 있는 것.

특히 대기오염과 밀접한 호흡기계 질환으로 고생하거나 치료를 받은 어린이도 10% 내외로 나타났다. 숨 쉴 때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나 휘파람 소리가 나는 경험을 한 어린이는  15.7%(1968명) 이였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천식이라고 진단받은 어린이가 8.6%(1195명)에 달했다.

천식으로 학교를 결석한 날은 1일~3일 137명, 4일~6일은 22명, 7일 이상은 10명으로 총 169명의 어린이들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별 천식 유병율은 유성구가 유병율이 10.5%로 가장 높았고 대덕구 8.7%, 서구 8.5%, 동구와 중구 7.5% 순이었다. 학교별 천식유병율이 높은 학교는 전민초(19.54%, 174명 중 34명), 문지초(15.20%), 금성초(13.87%) 순이었다. 반면 동도초는 한 명도 천식을 진단받은 적이 없었고 대화초, 교촌초, 문성초 순으로 낮은 천식 유병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과 직선거리로 가까울수록,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 어린이가 천식유병율이 높았다"며 "이는 대전의 대기환경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천식유병율은 단독주택 거주어린이가 1.55%인 반면 연립주택이 2.11%, 아파트 12.4%로 큰 차이를 보였다.

▲ 대전지역 만 9세 어린이 호흡기질환 조사결과 ⓒ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조사결과 대기오염으로 대전지역 어린이들의 환경성 질환 및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태임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정부는 수도권대기환경개선특별법을 통한 수도권의 대기 환경 개선책을 제시한 반면 대전과 같은 지방 대도시의 대기오염을 방치해왔고, 대전시는 자동측정망 결과를 절대적으로 맹신해 적극적인 대기질 개선 및 피해 대책을 소홀히 했다"며 "중앙정부와 대전시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대전시에 대해 ▲어린이 및 주민들의 환경성 질환 실태 조사 ▲어린이 보건환경 개선 실행 계획 수립 ▲저소득층 환경성 질환 어린이 의료지원 ▲대기질 개선을 위한 친환경 교통정책 수립 ▲학교주변 차 없는 거리 등 어린이 안전 및 보건환경 대책 마련 ▲대기질 개선  중장기 계획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ISAAC(어린이 청소년 알레르기 질환 국제 역학조사)의 설문지와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에서 작성한 설문지를 참고해 을지대학병원 산업의학과 김수영 교수가 맡았고 수거 및 자료 정리는 대전충남녹색연합이 수행하였다.

한편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가 지난해 이산화질소 간이측정 캡슐(Passive sampler)을 통한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결과 대전지역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39.6ppb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대전시의 대기오염 기준치인 70ppb와 지난 2007년 정부가 정한 국가기준치 60ppb보다 낮은 수치이나 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인 40ppb에 근접해 대전의 대기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었다.

특히 대덕구 중리동 영진로얄APT 앞 69.6ppb, 중촌사거리 68.1ppb, 용문동 남선공원사거리 62.8ppb, 목동사거리 62.5ppb, 갈마동 계룡로사거리 62.0ppb, 가장동 삼성나르매APT 61.0ppb 등 상위 6곳은 국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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