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보이콧 "형님예산 여수로 돌리도"
여수세계박람회 비상대책회의 "말뿐인 박람회 지원 범정부 저항운동 펼칠 것"
▲ 여수세계박람회 예산이 대폭 삭감된 가운데 여수시민 총궐기대회에 나선 한 시민이 의상득 의원의 추가 예산배정을 조롱하는 피켓을 펼치고 있다. ⓒ 심명남
정부여당의 날치기 예산 통과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박람회 개최도시 여수지역민의 민심이 들끊고 있다.
여수지역 8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여수세계박람회 여수시민 비상대책회의(이사 비상대책회의)는 15일 오후 3시 광무동 시민회관 광장에서 여수시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하는 범지역적 저항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500여명의 회원들은 올 겨울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 날치기 통과된 예산을 두고 '형님예산 여수로 돌리도, 입만 열면 거짓말 정부여당은 각성하라'등의 피켓을 펼쳐보이며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강동석 세계박람회조직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수엑스포 적극지원 한다더니 말뿐인 박람회 예산
그동안 정부의 예산 지원에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행동했던 지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말 따로 예산 따로의 기만행위에 '박람회 반납(보이콧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로 대정부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 여수시민 비상대책회의가 국책사업인 박람회 예산편성을 추경으로 확보하자며 정부여당을 규탄하고 있다. ⓒ 심명남
이날 주최측은 "그동안 여수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김황식 총리,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 정부 실세들은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날치기 통과된 여수박람회 지원예산은 겨우 510억 원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박람회 개최 의지가 있는지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500여일 남은 여수세계박람회에는 행사기간인 3개월 동안 800만 명의 인원이 여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치상으로는 하루에 9만여명의 관광객이 여수를 찾는 격이다.
박람회 성공개최의 최대 관건은 정부와 지역민의 강한 의지와 예산지원에 있다. 또한 한국교통연구원은 여수로 진입하는 연계교통시스템과 비좁은 시내 진입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결과제로 지적한 바 있다.
정부의 박람회 관련 SOC지원 예산을 살펴보면 여수 진입을 위한 전주-광양간 고속도로와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이순신대교(여수-광양간)의 경우 예산이 대폭 삭감되었다.
또 한국교통연구원이 지적한 국비지원이 요구되는 석창교차로 입체화사업(220억)과 버스터미널-박람회장도로(413억) 및 박람회 직접시설인 환승주차장조성사업(341억)등 약 1052억 원의 예산은 아예 반영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현정부 실세인 이상득 의원(정부원안+1790억 원)과 박희태 국회의장(288억 원)의 지역구에 추가 예산배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수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국제망신 졸속 박람회 우려, 추경예산 재편성 요구!
▲ 여수시민 궐기대회에 나선 시민들이 정부여당의 박람회 예산이 삭감된 날치기 예산을 규탄하고 있다. ⓒ 심명남
이날 단상에 오른 강용주 전 시의원은 "여수 지역민들이 15년 동안 준비해온 여수의 숙원사업인 엑스포가 최대 위기를 맞으며 졸속 박람회로 국제망신을 살 우려가 있다"라며 "4대강 사업에는 10조 원의 예산을 편성하면서 SOC 예산은 1/10분로 줄고 박람회에는 500억 원의 졸속예산이 편성되었다"며 "박람회 예산이 추경예산에서 재편성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이제 청와대와 국회, 한나라당 당사와 박람회조직위원회를 방문해 여수의 성난 민심을 바로 전하고 예산편성이 되지 않는다면 박람회 반납도 불사할 것"이라며 지역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사회를 맡은 여수 YMCA 이상훈 총장은 "세계박람회가 이제 500여일 남았다, 향후 여수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3~4시간 동안 길이 막혀 서울로 다시 되돌아 왔다는 인터뷰 뉴스를 상상해 본다"며 "그러한 걱정과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대로 방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여수 시민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 여수시민 총 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정부여당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 심명남
또 자유발언대에 오른 왕봉화(80·6.25참전유공자회)씨는 "여수박람회는 국가 사업인데 정부가 여수시민사업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깨우쳐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성훈(바르게 살기 운동본부)씨는 "수백 년 만에 찾아온 행사인 만큼 후손들을 위해 꼭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가 필요한데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며 "여수시민이 똘똘뭉쳐 성공적인 엑스포가 되도록 함께 하자"며 만세를 불러 많은 사람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어 김창렬(63)씨는 "국책사업인 여수박람회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이명박 형은 1700억 원의 거액예산이 책정된 뉴스를 보니 여수시민의 한 사람으로 억울하고 분통을 느낀다"며 "서울 상경투쟁에 꼭 참가해 우리의 현실을 알려내고 싶다"며 의지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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