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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모임 가진 해고·노동자들이 외친 "명박상득"

민주노총 경남본부 '송년모임' 가져... "쌍용차, 대림차 해고자 복직 되었으면..."

등록|2010.12.21 19:26 수정|2010.12.21 19:26
해고·노동자들이 송년모임을 갖고 새해에는 '이기는 투쟁'을 결의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본부장 김천욱)는 21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강당에서 해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모임을 가졌다.

지역에서는 쌍용자동차 창원공장과 대림자동차에서 일하다가 해고된 노동자들이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 제이티(JT)정밀 노동자들이 오랫동안 '일본 자본 철수' 투쟁을 벌이다가 최근 노-사 합의를 이루기도 했다.

그동안 민주노총 본부는 '4대강사업 반대', '노조 전임자 투쟁' 등을 벌였으며, 지난 6월 2일 지방선거 때는 진보·노동 후보의 당선을 위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 본부장이 21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강당에서 열린 송년모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금속노조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 이선이 지회장은 "동지들 덕분에 부족하지만 합의를 이끌어 냈다. 23일 저녁 그동안 투쟁을 마무리 하는 행사를 열려고 하는데 많이 참석해 주었으면 한다"면서 "지금까지 싸움에 많은 힘을 주었지만, 조합원 81명이 재취업을 해야 하는데 많이 도와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천욱 본부장은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였다. 쌍용자동차와 대림자동차 노동자들은 작년부터 투쟁을 해오고 있다. 내년에는 동지들이 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본부 자문위원인 이흥석 전 본부장은 "고생했다. 한 해 동안 많은 일들이 진행되었다. 내년에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문성현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장은 "올해는 과제가 많았는데 내년에는 다 풀었으면 한다. 조그마한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재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고생 많았다. 벌써 망년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해보다 아픔이 많았던 해였다. 대림차와 쌍용차 해고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해고자들도 바람을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차지회 이경수 지회장은 "억울하다. 무엇보다 노동조합이 무너졌다. 올해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말도 한다. 내년에는 빼앗긴 '민주노조'를 되찾고 복직 투쟁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는 21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강당에서 해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모임을 갖고, 내년에도 힘찬 투쟁을 다짐했다. ⓒ 윤성효



금속노조 쌍용차창원지회 류태환 부지회장은 "해고된 지 1년이 훨씬 지났는데, 엊그제 같다. 투쟁의 끝이 어딘지 모른다.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복직을 위해 힘들지만 의연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대 단체 대표자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박민웅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노동자와 농민들이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우리 스스로 노력하자. 노동민중들은 다소 더디가더라도 굳건히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1년 내내 이전 자리였으면 한다. 천막 치고 머리 깎고 단식하지만 끝나면 그 결과는 항상 아쉽고 미완이다"며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새 희망을 만들었다. 부족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정치의 싹을 틔웠다. 아쉽지만 조그마한 결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야4당이 손을 잡는 시대까지 왔다. 그런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무엇을 못하겠나. 새로운 희망을 갖고 새해를 맞이하자"고 덧붙였다.

허윤영 진보신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올해는 호랑이해였고 내년에는 토끼해다. 올해의 성과를 갖고 내년에는 자본과 정권이 토끼처럼 순해지고, 노동이 호랑이처럼 강해지는 것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송년모임에는 강성훈 경남도의원과 김재명 일반노조 위원장, 제갈종용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 오상룡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병하 위원장는 이날 건배를 제의하면서 "명박상득(命薄相得, 명이 짧아야 서로에게 이롭다)"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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