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외곽순환도로 화재, 인천 부평구간은 안전한가

부평구 삼산동 구간, 불법 주정차 차량·컨테이너 박스 난립

등록|2010.12.24 13:57 수정|2010.12.24 13:57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 부평구 삼산동 지역 하부공간에 주정차된 차량들. ⓒ 장호영



화재로 손상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 중동 나들목 60m 구간의 철거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부평지역 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 안전에 의구심이 들고 있다.

23일 오후 부평구에 해당하는 삼산1동 삼산농산물시장 옆 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을 방문해본 결과, 100대에 가까운 불법주정차 차량과 10여 대의 컨테이너 박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발생한 중동 나들목 구간 화재의 원인이었던 유조차량은 보이진 않았지만, 중동 나들목 구간처럼 장애인단체 등의 불법 컨테이너 박스 10여 채와 포클레인·레미콘·트럭 등의 중장비, 버스 등 차량 100대 정도가 불법 주정차돼 있었다.

인근에서 만난 최아무개(52)씨는 "지난번 화재사건이 일어난 곳과 이곳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라며 "날씨가 추워 컨테이너에 있는 사람들이 난로나 가스 등을 이용할 수도 있지 않냐"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부평구 주차단속팀 담당공무원은 "그 지역에 많은 차량들이 주정차돼 있는 것은 알지만 하부공간이 주정차 금지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인천지방경찰청에서 지정해 주지 않는 이상 개인 차량들을 당장 단속하는 것은 어렵다"며 "중장비와 버스, 트럭 등 영업용 차량은 차고지에 주차하지 않은 것이라 단속이 가능하지만, 이것도 교통행정과에서 정기적인 단속을 벌이는 것이라 현실적으로 단속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도로행정팀 담당공무원도 "측량을 해서 불법으로 점용한 컨테이너 일부 박스들에 대해 지난 10월부터 변상금을 부과하고 철거 조치를 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내년 초에 나머지 불법 컨테이너 박스를 정비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단체들의 반발로 정리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 부평구 삼산동 구간 하부공간에 설치된 장애인단체의 컨테이너 박스. 물건을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 장호영



인천시는 23일 각 군·구에 고가교 등의 하부공간에 있는 주차라인을 없애고 컨테이너 박스를 정리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한 단체들의 반발과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를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3일 유조차 운전기사인 송아무개씨가 유조차에 연료를 넣으려다 화재를 일으켜 파괴된 외곽순환도로 중동 나들목 60m 구간의 철거작업을 23일 시작했다. 도로공사는 2011년 4월 16일에나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거와 재시공에 드는 비용만 150억 원, 사회적 손실 비용과 영업 손실은 2300억 원 가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