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 오세훈, "예산 삭감해도 무상급식 못 받아들여"
<조선>과 인터뷰서 기존 입장 고수...민주당 일부 시의원들 "사과 없이 대화재개 왜 했나"
예산안 본회의 처리를 하루 앞 둔 28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사이의 '예산안 빅딜'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 25일 '회동' 이후 서울시도 '경기도식 빅딜'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달리, 민주당 시의원들은 "무상급식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이 '대화재개' 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애초에 지도부가 오 시장의 사과도 없이 대화를 재개한 것이 문제"라고 반발하고 있다.
오세훈, 대화재개 이틀 만에 "전면무상급식은 '현금살포복지'"
실제로 오세훈 시장은 27일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전면무상급식'에 대해 종전과 다름없이 '맹공'을 퍼부었다. 25일 시의회와의 대화를 재개한 지 이틀만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 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과 교육감이 '보편적 복지'의 개념을 훼손하고 있다"며 "그들의 주장은 '현금 살포 복지', '현금 나눠주기식 복지'"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서울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며 압박하더라도 원칙에 어긋나는 무상급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자신의 거듭되는 TV 토론회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권 행보에 들러리 설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서도 "시의회 다수석 뒤에 있으니 마음이 푸근한 모양인데 옳지 않은 자세", "저분이 지성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황당함을 느낀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교육청 예산만으로 내년도 초등학교 3개 학년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교육청 예산으로 자기들이 하는 것이야 말릴 방법은 없다"면서도 "학교 시설 예산을 깎아 무상급식한다는 것인데… 하지만 현장에선 학부모들 불만이 대단하다, '우리가 언제 무상급식 해달라고 했느냐'는 목소리들이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 시장 사과 없이 섣불리 대화재개"...'지도부 문책론'도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오 시장 측의 태도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너무 섣불리 대화를 재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27일부터 재개된 예산안 관련 실무협의에서도 별다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복수의 민주당 시의원들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울시에서 '밥 한 번 먹자'고 해서 비공개로 만나 서로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인 줄 알고 나갔는데, 난데없이 방송사 카메라가 나타나서 황당했다"며 "오 시장 측의 사과도 받지 않고 지도부가 대화를 재개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이날 회동 이후 김명수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 시장이 단계별 무상급식을 통한 전면무상급식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오 시장이 '임기 내 전면무상급식 실시'에 합의한다면 지난 1일 통과된 무상급식 조례는 물론 예산안에 있어서도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은 이에 대해서도 "단계별, 점진적 무상급식 실시는 오 시장이 예전부터 말해오던 것"이라며 지도부의 '과도한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서울시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오 시장이 임기 중에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약속했다는 일부의 보도는 지난 민관협의체 협상과정에서 '서울시가 대원칙을 양보하면서까지 학년별 단계적 무상급식도 제안했는데 시의회가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을 거론한 부분의 대화가 잘못 전달된 결과"라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시의회는 29일 예산안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오 시장에 대한 사과요구는 물론 '지도부 문책론'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회동' 이후 서울시도 '경기도식 빅딜'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달리, 민주당 시의원들은 "무상급식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이 '대화재개' 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애초에 지도부가 오 시장의 사과도 없이 대화를 재개한 것이 문제"라고 반발하고 있다.
오세훈, 대화재개 이틀 만에 "전면무상급식은 '현금살포복지'"
▲ 오세훈 서울시장. ⓒ 유성호
실제로 오세훈 시장은 27일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전면무상급식'에 대해 종전과 다름없이 '맹공'을 퍼부었다. 25일 시의회와의 대화를 재개한 지 이틀만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 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과 교육감이 '보편적 복지'의 개념을 훼손하고 있다"며 "그들의 주장은 '현금 살포 복지', '현금 나눠주기식 복지'"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서울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며 압박하더라도 원칙에 어긋나는 무상급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자신의 거듭되는 TV 토론회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권 행보에 들러리 설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서도 "시의회 다수석 뒤에 있으니 마음이 푸근한 모양인데 옳지 않은 자세", "저분이 지성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황당함을 느낀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교육청 예산만으로 내년도 초등학교 3개 학년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교육청 예산으로 자기들이 하는 것이야 말릴 방법은 없다"면서도 "학교 시설 예산을 깎아 무상급식한다는 것인데… 하지만 현장에선 학부모들 불만이 대단하다, '우리가 언제 무상급식 해달라고 했느냐'는 목소리들이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 시장 사과 없이 섣불리 대화재개"...'지도부 문책론'도
▲ 민주당 서울시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시장 규탄대회'를 열고 무상급식 시행 여부를 놓고 시의회와의 시정협의를 전면 거부한 오세훈 시장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서는 "오 시장 측의 태도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너무 섣불리 대화를 재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27일부터 재개된 예산안 관련 실무협의에서도 별다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복수의 민주당 시의원들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울시에서 '밥 한 번 먹자'고 해서 비공개로 만나 서로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인 줄 알고 나갔는데, 난데없이 방송사 카메라가 나타나서 황당했다"며 "오 시장 측의 사과도 받지 않고 지도부가 대화를 재개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이날 회동 이후 김명수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 시장이 단계별 무상급식을 통한 전면무상급식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오 시장이 '임기 내 전면무상급식 실시'에 합의한다면 지난 1일 통과된 무상급식 조례는 물론 예산안에 있어서도 절충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은 이에 대해서도 "단계별, 점진적 무상급식 실시는 오 시장이 예전부터 말해오던 것"이라며 지도부의 '과도한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서울시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오 시장이 임기 중에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약속했다는 일부의 보도는 지난 민관협의체 협상과정에서 '서울시가 대원칙을 양보하면서까지 학년별 단계적 무상급식도 제안했는데 시의회가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을 거론한 부분의 대화가 잘못 전달된 결과"라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시의회는 29일 예산안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오 시장에 대한 사과요구는 물론 '지도부 문책론'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주장 검증하려는 언론과도 인터뷰 해야" <한겨레> 방송팀 허재현 기자 "곽 교육감과 인터뷰 못했다고 인터뷰 거절" |
"오세훈 시장께선 한겨레와의 인터뷰는 거절하셨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담당자는 '곽노현 교육감도 인터뷰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절한다' 였습니다. 여러분은 이 해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세훈 시장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가 28일 보도된 후 한겨레 방송팀 허재현 기자(@welovehani)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허 기자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저희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거절한 이유를 묻자, 서울시청 쪽에서 '(한겨레가) 곽 교육감 인터뷰를 못 해서 오세훈 시장도 안 하기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며 "오 시장이 바빴던 것도 아니고, 이러한 이유를 들어서 인터뷰를 거절한다는 게 뭔가 언론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답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한 허 기자는 "인터뷰를 통해 오 시장의 진심을 한 번이라도 파악할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오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와 관련된) 해명을 직접 듣지 못했다"며 "오 시장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언론과의 인터뷰도 필요하겠지만 오 시장의 주장을 검증하려는 언론과의 인터뷰도 하셔야 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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