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전방 철책 찾은 안상수, 시종일관 진지

발언·이벤트 자제... 어깨 아파 초소방문은 취소

등록|2010.12.28 15:52 수정|2010.12.28 15:58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8일 강원도 화천의 육군7사단을 방문해 군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철책을 둘러보고 있다. ⓒ 남소연


28일 강원도 화천 7사단 비무장지대 시찰에 나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시종일관 웃음 한번 띠지 않은 채 진지한 표정을 유지했고, 발언은 극도로 아끼는 모습이었다. 

대대본부 사병식당에서 병사들과 함께 스테인리스 식판에 돼지고기 반찬으로 점심식사를 한 안 대표는 지프차를 타고 칠성전망대로 이동, 군사대비태세 보고를 받았다. 안 대표는 "더욱 열심히 근무해주길 바란다"며 격려성 발언 외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원유철 국방위원장, 정운천 최고위원, 김옥이·한기호 의원 등과 철책 시찰에 나선 안 대표는 "우리쪽 GP가 6개고 저쪽(북한) 초소가 11개라고 했는데 (숫자가) 차이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기도 하고, 철책에 매달린 빨간 순찰표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극도로 조심하는 안상수... 초소 방문도 취소돼

이날 안 대표의 군 부대 방문은 화기 체험이나 군 장비 시승 등 이벤트성 행사도 극도로 자제된 모습이었다. 당 관계자는 "시찰계획이야 군에서 짜는 것"이라면서도 "안 대표가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온병 포탄'에 이어 '자연산' 발언 파장이 겹쳐 있는 가운데 가볍게 보일 수 있는 행동은 조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8일 강원도 화천의 육군7사단을 방문해 부대에서 장병들과 함께 점심을 들고 있다. ⓒ 남소연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8일 강원도 화천의 육군7사단을 방문해 철책을 둘러보기 앞서 기능성 방한복을 입고 있다. ⓒ 남소연


그러나 너무 조심했던 탓일까, 이날 안 대표의 철책시찰에서 현장체험이라고 할 만한 것은 경계근무 초소 방문 밖에 없었는데, 안 대표는 이마저도 하지 못했다.

안 대표가 방문하기로 돼 있던 초소는 칠성전망대에서 철책지역을 100m 가량 걸어간 뒤 나오는 곳에 약 10m 높이로 솟아 있는 곳. 안 대표는 군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무심코 초소 철제 사다리 두 칸을 올라갔지만 이내 돌아보며 "오십견이 있어서…"라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고, 일행의 전방초소 방문은 그 자리에서 취소됐다. 

병사들이 생활하는 내무반을 찾은 안 대표는 "이렇게 입으면 춥지 않느냐"면서 실제 병사들이 입는 야전상의와 내피, 귀마개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안 대표는 이날 군 부대 방문을 마치면서 "이렇게 철통같은 방위태세를 보시면 국민들도 안심하실 것"이라고 군을 격려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