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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마지막 밤,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하늘나라로

92세 정윤홍 할머니 31일 저녁 9시 운명... 생존자 79명뿐

등록|2011.01.01 17:47 수정|2011.01.01 17:47
2010년 마지막 날 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정윤홍 할머니가 21일 밤 9시경 운명하셨다고 밝혔다. 정 할머니는 92세로 한 많은 삶을 마감하셨다.

정 할머니는 결혼해서 두 자녀를 두었지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셨던 것이고, 서울 소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도 참석해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데 앞장섰다.

정 할머니는 1920년 충청남도 당진에서 출생하셨고, 1933년 15세 무렵 결혼해 살면서 두 자녀를 출생하셨다. 1942년경 할머니는 징용으로 끌려간 남편의 사망통보를 받았고, 그해 위안부로 연행되어 중국 동안성에서 일본군성노예로 살아야 했다.

할머니는 1945년 해방 직전에 위안소에서 임신을 하여 집으로 돌아왔고, 그 해 9월 아이를 출산했다. 1982년 경기도 평택으로 이주해 노점상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려오셨다.

정윤홍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 때는 1995년. 할머니는 그 뒤 2003년 서대문 '정대협' 쉼터에서 1년여간 살기도 하셨다. 할머니는 서울에서 자녀들 가까이 사시다가 얼마전 아들 집으로 옮겨 지내던 중 운명하신 것이다.

할머니 빈소는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현재 생존해 계신 위안부(신고자) 피해 할머니는 79명뿐이며, 이들도 대부분 80~90대다. 2010년에 돌아가신 할머니는 9명이며, 신고자 가운데 고인이 되신 할머니는 154명이나 된다.

정대협은 "정부와 우리사회가 하루빨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잇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긴박감을 느끼게 된다"며 "부디, 할머니께서 가신 그 길은 식민지도 없고, 여성폭력도 없고, 딸이라고 무시 받고 천대받는 세상이 아니기를 기원해 본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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