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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임박 ... 조합원 '함께 살자' 결의

사측, 5일 명단 통보 예정 ... 노측, '함께 살자 생계지원 관리세칙' 결정

등록|2011.01.01 18:40 수정|2011.01.01 18:40
새해에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투쟁은 계속 된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대규모 정리해고 명단 통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생산직 30%(400명)를 줄이기로 했던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2월 20~24일 사이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26명만 신청했다. 한진중공업은 오는 5일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하고, 2월 7일 해고한다는 방침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채길용)는 지난 달 20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1일 노조 지회는 "2010년 12월 31일 1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갖고 투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는 지난해 12월 30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15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날치기 전면무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부산시민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대개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의 경우 정리해고 명단이 통보되면 대상자와 비대상자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정리해고 명단 통보를 받지 않은 노동자들은 투쟁 결속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다른 사업장의 노동자들과 다르게 강한 결속력을 보여 왔다.

노조 지회는 총회를 통해 "정리해고 철회투쟁이 끝날 때까지 전 조합원은 함께 투쟁하고 현장에 일체 들어가지 않는다"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들은 정리해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모든 조합원은 월 50만 원을 거출하기로 했다.

거출된 기금은 정리해고 대상자에게 월 50만 원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투쟁기금으로 적립한다는 것. 총회 때 조합원들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함께 살자 생계지원 관리세칙'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노조 지회는 1일 새해 일출을 보면서 "정리해고 철회, 한진중공업 제대로 살리기"를 기원했다. 노조 지회 간부들은 이날 아침 태종대 입구에서 해맞이를 하면서 '기원 선전전'을 벌여다. 이날 '기원 선전전'은 차량방송이나 구호를 하지 않고 조용한 마음으로 기도하듯이 진행되었다.

노조 지회는 3일 오후 2시부터 전 조합원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 모여 '48시간 공동행동'에 들어간다. 한진중공업 사측이 5일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까지 2박3일 동안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

노조 지회는 "3일 전 조합원들은 아침 8시 회사에 모두 나와 '정리해고 철회와 한진중공업을 제대로 살리기 위한 다짐대회'를 갖고, 총파업과 철야농성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지회는 5일 오후 3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금속노조 영남권 간부들이 집결한 가운데 '금속 노동자 결의대회'를 갖는다. 노조 지회는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은 한진중공업의 불법적이고 살인행위인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조합원들과 함께 결사 투쟁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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