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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들어간 대우자판, 그 미래는?

[진단 ①] 분할매각과 대규모 정리해고 예고

등록|2011.01.03 15:01 수정|2011.01.03 15:32
인천 부평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이하 대우자판)는 인천의 대표적 향토기업이다. GM대우와 함께 인천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그 대우자판이 지난해 4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고, 지금은 '영안모자'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한 대규모 정리해고가 예상되고, 대우자판 본사도 부천으로 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인천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부평신문>은 대우자판 워크아웃 과정과 문제점, 향후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대우자판 소액주주들의 의견도 함께 들어볼 계획이다.   <기자 주>

▲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 영업직원 등 700여명은 2010년 3월 18일 GM대우 부평공장 정문에서 ‘GM의 GM대우 하청공장화 음모 규탄’ 집회를 열었다. GM대우의 결별 선언(=판권 계약 해지)에 이들은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 화형식을 진행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부평신문 자료사진> ⓒ 한만송

지난해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자판이 영안모자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버스의 최대 주주인 영안모자는 2011년 2월까지 신설 법인을 인수(대우자판 분할 매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예상돼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대우자판은 12월 26일 우리캐피탈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영안모자의 대우자판 자동차판매부문 인수계획을 승인했다. 영안모자는 대우자판의 건설부문과 자동차판매부문 가운데 자동차판매 부문만 인수를 추진해왔다.

영안모자는 300억 원을 투입해 가칭 '대우산업개발'이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대우자판의 '굿 컴퍼니(=우량 회사)'인 자동차판매부문을 인수할 계획이다.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우자판은 주총을 거쳐 자동차판매부문을 2011년 2월 26일 영안모자에 넘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안모자는 대우자판의 자동차판매부문에 속한 버스판매·자동차 렌트·수입차 판매·차량 정비 사업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종사하고 있던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정리해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우자판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영안모자는 대우버스의 최대 주주인 만큼 버스판매 부문 전체와 자동차 렌트와 수입차 판매 부문 중 일부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량 정비 사업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대우자판의 기존 사업 중 건설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을 인수하는 것이며, 직원 50% 정도만 고용을 승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안모자, 자동차판매부문만 인수할 듯

대우자판을 인수할 대우버스의 최대 주주는 영안모자다. 영안모자 입장에서는 사업성이 높은 대우버스의 판매 인력만 필요하기 때문에, 대우자판 직원들의 고용 승계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영안모자 입장에서 대우자판 자동차매부문의 타타(TATA) 대우트럭 판매와 승용차 판매 사업은 불필요한 사업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영안모자가 대우자판을 인수하면 대우자판이 인천·서울 일부·호남지역 등에서 기존 GM대우 차량 판매권을 획득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으나, GM대우 측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대우자판의 자동차 정비사업 영역은 메리트(=장점)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GM대우차 정비사업소가 전국 9곳에 운영되고 있는데 비해, 대우자판은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자판의 GM대우차 판매는 끊어졌지만, 정비 사업은 이어지고 있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대우자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한만송



이런 까닭에 영안모자는 대우자판의 버스판매와 차량 정비사업, 수입차 판매 정도만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결국 대우자판이 영안모자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300여 명 이상이 정리 해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버스판매 종사자 70~80명과 일부 관리직 직원 등의 고용만이 승계되고, 승용차 판매 영업직 170~180명과 트럭 판매 영업직 150여 명이 정리해고 대상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자판지회 관계자도 "영안모자는 승용 부분에 관심 없다고 밝혀왔고, 버스와 수입차 부분에 대해서만 군침을 흘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50명 내외에서만 고용승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우자판에서 고위직으로 일했던 한 사람도 최근 <부평신문>과 한 인터뷰를 통해 "영안모자는 버스 판매와 정비사업소, 수입차 판매 사업 관련 일부 종사자들만 데려갈 것으로 보인다. 알아서 정리하라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우자판 한 관계자는 "한때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아지아파트너스가 대우자판을 통째로 인수한다는 제안에 직원들이 기대가 컸으나, 이것이 좌절됐다"며 "영안모자가 그런 상황과 여론 등을 고려해서 어느 정도는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책임지지 않겠냐는 희망적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예상되는 대규모 정리해고와 관련, 대우자판지회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직원들이 일을 못해, 대우자판이 부실해진 것이 아니다. 건설 부문의 방만한 경영 때문이다. 그런데 그 책임자가 워크아웃 과정에서 회사 대표가 됐다. 정상화를 위한 워크아웃이 아니라 알짜배기 자산을 가져가기 위한 과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일방적으로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

▲ 대우자판(주) 건설부문 공사 현장. 대우자판은 건설부문에 무리하게 집중 투자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압박에 시달려오다가 GM대우로부터 판권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그 이후 활로를 모색하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갔다.<부평신문 자료사진> ⓒ 한만송



소액주주위원회 결성 "매각에 개입, 권리 지킬 것"

일류기업을 표방했던 대우자판은 2010년 4월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경영진의 안일한 기업경영과 무리한 건설사업 투자 등이 회사의 부실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크아웃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채권단과의 협의 하에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정상화를 꾀하고, 채권단은 채무 상환 유예와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이 회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대우자판은 워크아웃 시작 이후 '기업 정상화가 아니라 특정기업으로 불투명한 수의매각, 재무제표의 자본 전액 잠식 처리' 등의 주장이 나오며 의혹이 일고 있다.

대우자판 소액 주주들은 최근 '소액주주위원회'를 결성해 대우자판과 산업은행의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 적극 대응할 태세를 준비하고 있다.

소액주주위원회는 "현재 워크아웃 방향은 기업 정상화로 인한 주주가치 제고가 아니라, 현 경영이사들과 채권단의 뱃속만을 채우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현 경영진은 분할에 반대할 경우 '자본 전액 잠식'으로 인한 상장 폐지 운운하며 주주들의 재산을 볼모로 분할 안에 찬성토록 강요하고 있다. 분할 안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적인 경쟁을 통해 제값을 치루는 업체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재무제표가 연초 대비 1조 원 이상 자산이 축소돼 만들어진 상태에서, 특정 기업에 의도적으로 헐값에 매각된다면 주주의 이익이 크게 훼손된다"며 "1월 25일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관철시키겠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현 경영진의 워크아웃 계획에 '반대'표를 던질 계획을 세우고 500만 주를 목표로 소액주주 위임장을 받고 있으며, 최대 33%까지 주주를 확보해 이사를 해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우자판은 1993년 자본금 1000억 원, 종업원 9900명으로 출발했다. 98년 한독종합건설을 합병했으며, 대우남서울서비스 외 11개 정비소 법인을 계열에 편입했다. 2000년 이동호 사장이 취임해 그해 10월 GM대우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직영을 포함한 대리점이 600여 개에 달했다.

이후 볼보 판매 법인과 피엠피코리아를 계열사로 추가하고 건설 사업을 확장하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자금 압박을 받아오다가 2010년 3월 GM대우가 차량 판권 계약을 해지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대우자판 이사회는 2010년 11월 박상설 통합 대표이사를 선임했으며, 대우버스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 연혁
1993. 1. 대우자동차판매 설립(대우자동차에서 분리/자본금 1천억/종업원 9900명)
1996. 3. ㈜한독(상장: 1978. 7.30) 합병
1996. 4. 상호변경 - 우리자동차판매㈜
1997. 3. 상호변경 - 대우자판㈜
1998. 5. 한독종합건설 합병
1998. 8. 영업양수 - 쌍용자동차㈜ 판매권
1999. 3. 상호변경 - 대우자동차판매㈜
1999. 8. 기업개선작업(Work-out) 대상기업지정
2000. 4. 대우계열 해체
2000. 4. 대우남서울서비스외11개정비법인 계열편입
2000.10. 이동호 사장 취임
2002. 8. GM코리아 캐딜락,사브 판매 개시
2002.10. GMDAT 총판 계약 체결(대리점&직영 600개)
2002.11. 기업개선작업(Work-out) 졸업
2002.11. ㈜코래드계열편입
2003. 4. ㈜가온누리,㈜서울자동차경매계열편입
2003. 8. 메트로모터스㈜ 계열사 추가(폭스바겐 판매 법인)
2004. 1. 송도부지개발계획제안서인천시제출
2004.10. AM모터스 계열사 설립(아우디 판매 법인)
2005. 5. 우리캐피탈 인수
2006. 2. 우리디엠에스 계열사 추가(자동차 보험서비스업)
2006. 2. 대동산업 계열사 추가
2006. 3. 썬익스프레스 계열사 추가
2006. 4. 아크로스타모터스㈜ 계열사 추가(크라이슬러 판매 법인)
2006.10. DW&직영판매(주) 설립
2007. 3. 대창기업㈜ 계열사 추가
2007. 4. 대규모기업집단 지정
2007. 8. 브이엠모터스㈜ 계열사 추가(볼보 판매 법인)
2008. 3. ㈜아라인빌 계열사 추가
2008. 5. 피엠피코리아㈜ 계열사 추가(파라마운트 무비파크 합작법인)
2008. 8. 우리캐피탈 렌터카㈜ 계열사 추가
2008. 9. 설악항공㈜ 계열사 추가
2008. 9. 엠엠모터스㈜ 계열사 추가(미쓰비스 판매 법인)
2008. 10. 세계금융위기(리먼브라더사태)
2009. 4. 산업은행과 송도도시개발 금융자문계약 체결
2009. 8. 송인 PFV㈜ 계열 편입
2009. 12. 송도도시개발 PFV(송도파인시티주식회사) 설립
2010. 1. GM대우 지역총판제 실시(1.1)
2010. 1. 대우차판매 워크아웃 루머(1.6)
2010. 2. 송도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2.11)
2010. 3. GM대우 판권 계약해지 통보(3.9)
2010. 3. 송도도시개발사업 건설투자자(CI) 양해각서체결(3.10) - 롯데건설, 대우건설
2010. 3. 쌍용차 국내 판권 양해각서 체결(3.23)
2010. 3. 대우차판매 워크아웃 루머(3.31)
2010. 4. 대우차판매 워크아웃 신청(4.8)
2010. 8. 채권단, 워크아웃플랜 MOU 결정(8.14) - 회사분할 및 영안모자 인수 등
2010. 9.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 체결(9.10) - 분할결정
2010. 10. 타타대우 판권 계약만료(10.31)
2010. 11. 대우차판매 이사회 경영정상화 변경요청안 승인전달(11.3) - 아지아펀드사 요청
2010. 11. 채권단, 회사 경영정상화 변경요청안 부결통보(11.18)
2010. 11. 이사회 승인(11.26) - 박상설 통합 대표이사 선임 & 대우버스 MOU 체결 승인
2010. 11. 대우버스-대우차판매 신설법인 MOU 체결(11.29)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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