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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또 인사 논란 노조지부장 항의 소동

"공무원 인사에 실세가 어디있어? 정권이 바뀌면 잘 해야지" 불만 표출

등록|2011.01.04 09:18 수정|2011.01.04 09:19

▲ 안양시 총무과장 책상위에 앉아 항의하는 박광원 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장 ⓒ 최병렬




지난해 7월 '좌천성 인사' 논란으로 행정안전부의 특별감찰과 인사 취소 등 초유의 사태를 빚었던 경기도 안양시. 이번에는 구청에 소속돼 있던 전기직 7급 직원을 시청에서 근무하도록 한 것과 관련해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장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국공무원노조 안양시지부 박광원 지부장은 3일 오후 2시 25분께 시청 3층 총무과를 찾아 "총무과장 어디갔어! 당장 불러"라 외치며 총무과장 책상 위에 올라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총무과장의 명패와 서류, 물병을 집어던지며 안양시 인사에 거칠게 항의했다.

박 지부장이 항의한 사유는 안양시가 지난해 10월 조직진단 때 본청 전기직 직원 정원 1명을 줄여놓고는 동안구청 소속 전기직 직원을 지난해 12월 1일자로 본청에서 근무하도록 해 관련법을 위반하고 과태료까지 부과해야 하는 부적절 인사라는 주장이다.

박 지부장은 "시장, 부시장, 총무과장에게 이번 인사에 문제가 있음을 수차례 건의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본청의) 조직 정원을 줄여 놓고는 1명뿐인 동안구청 전기 기능직 직원을 시청으로 근무케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는냐"고 거칠게 항의했다.

그는 "한 달이 넘도록 동안구에서 전기직 후임 발령을 내지 않아 해당 직원은 전기사업법을 위반하고 있는 꼴임을 과장이나 인사 부서는 알고나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 안양시 인사 문제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박광원 지부장과 총무과 직원들 ⓒ 최병렬

▲ 30여분후 사무실로 돌아온 장정도 총무과장(왼쪽)과 대화를 나누는 박광원 노조지부장 ⓒ 최병렬




"인사는 기본 원칙과 볍령에 의해서 해야하는 것 아니야?"

특히 그는 행사 관계로 자리를 비운 장정도 총무과장이 직원들의 연락을 받고 돌아올 때까지 "공무원 인사에 실세가 어디있어?", "지난번 과장 인사할 때도 일할 만한 사람 사업소로 동장으로 다 내보내고 이래도 되는거야?", "정권이 바뀌면 잘해야지"라며 약 30여 분간 그동안 쌓였던 안양시 인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표출하기도 했다.

박 지부장은 오후 4시께 사무실로 돌아온 장정도 총무과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장 총무과장은 "안양시 전체의 큰 틀에서 생각해 달라"면서 "동안구청 직원 가운데 자격증을 가진 직원이 있어 구청이 곧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구청인 동안구청 관계자까지 본청을 불러 경위에 대한 자초지종을 듣기도 했으나 인사 문제에 대한 쌓인 감정과 이해 관계의 폭이 큰 탓인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현행 전기사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각 사업장에 선임된 전기안전관리자는 그 전기설비의 소유자·점유자로부터 안전관리업무를 위탁받은 자의 소속기술인력으로서 전기안전관리자로 선임된 전기설비의 설치 장소의 사업장에 상시 근무를 하여야 하고, 다른 사업장 전기설비의 전기안전관리자로 선임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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