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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권력의 힘에 저항하는 드라마 <싸인>

드라마 <사인>, 국가권력에 저항하는 법의학자의 삶 다뤄

등록|2011.01.07 16:28 수정|2011.01.07 16:28
2008년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전국으로 촛불 집회가 일어났다. 중학생들이 광우병에 걸리는 쇠고기는 먹기 싫다며 거리로 뛰어 나온 것이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참가하는 촛불 집회가 되었다. 2008년 5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지 5개월이 채 안 되어 온 국민이 국가 권력에 저항하였다. 한창 시위가 물어 익었을 때는 서울에 100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MB OUT"을 외치기도 했다.

권력의 저항에 한 시민들에게 이명박 정부의 처벌은 가혹했다. 촛불집회 사회자, 광우병쇠고기대책위원회, 진보/시민단체, 일반 시민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하였었다. 심지어 집회에 참석 하지 않았지만 길거리에 있다가 연행된 시민들도 많았다. 또 촛불집회가 시들해지자 이명박 정부는 참가 했던 시민들에게 무거운 벌금을 매기며 권력의 저항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었다.

2008년 촛불집회뿐만 아니라 2009년 용산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권력의 힘은 대단했다. 재개발 문제로 경찰을 상대로 저항을 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죽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11일 대법원은 용산참사 사건의 철거민의 상고를 기각했다. 결국 대법원은 경찰의 진압과정이 정당했다는 것을 사실로 판결했다.

온 국민이 이명박 정부 시대에 들어와서 깨달은 것은 "권력에 저항하면 죽는다!" 라는 것이다.

드라마 <싸인> 국가 권력에 저항하는 법의학자의 삶

▲ 국가권력에 저항하는 법의학자 윤지훈 ⓒ SBS


최근 SBS에서 <싸인>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를 배경으로 법의학자의 삶을 다루고 있다. 현재 1, 2화가 방송 되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권력의 압력에 저항하는 법의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극중 윤지훈(주인공 법의학자)은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돌연사 했는데, 당시 담당 집도 정병도(국과수 원장)가 의문사로 남을 뻔한 아버지의 사인을 밝혀주었다. 이후 지훈은 법의학자가 되어 국가수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게 된다.

1화에서 유명 연예인 서윤형이 의문사 한다. 서윤형의 시신을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 원장 정병도는 윤지훈에게 부검을 맡긴다. 하지만 서윤형의 의문사는 뒤에 권력이 작동하고 있었다. 이름난 로펌 변호사가 정병도를 찾아와 부검의 다른 사람에게 맡길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던 검사 정우진은 부장검사의 지시로 수사를 중단한다.

결국 유능한 법의학자 이명한이 부검을 하기로 결정한다. 이명한은 명문대의대 법의학 학과장을 맡고 있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국내외 법의학계 인사들은 물론, 정계와 재계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정치적인 인물이다. 이명한의 부검을 통해 사건을 은폐하고 서윤형을 죽인 범인을 감추려고 한다. 대신 이명한은 이 부검을 통해 국과수 원장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윤지훈은 굴하지 않고 시체를 빼돌려 서윤형을 부검한다. 부검은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는 서윤형의 사인은 '비구폐쇄성 질식사'라고 말하며 타살이라고 밝혀낸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가운데 서윤형을 죽인 범인이 자수하여 '청사가리'를 먹여 죽였다고 진술한다.

▲ 서윤형 시체를 빼돌린 협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윤지훈 그리고 증인 이명한 교수 ⓒ SBS


범인은 차기 대통령 선거의 유력 후보의 딸

범인이 밝혀지고 서윤형의 시체를 빼돌린 국과수를 압수수색 하고 윤지훈을 징계 조치한다. 서윤형의 사인은 청산가리 투여로 인한 죽음으로 규정하고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2화 마지막 장면에 윤지훈과 정병도는 서윤형의 죽음의 부검을 재조사할 것을 윤지훈의 국과수 징계위원회에서 승인 받는다.

그리고 2화의 마지막 장면 이전에 서윤형의 죽음이 차기 대통령 선거의 유력한 후보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대선 유력 후보의 딸이 서윤형을 죽였다는 것을 드라마는 보여준다. 하지만 차기 대선 후보라는 권력이 작동하여 범인을 감추고 서윤형의 사인을 조작하고 죄 없는 그의 코디를 범인으로 만들어버렸다.

▲ 서윤형 사건의 숨겨진 권력의 힘을 뒤쫓은 형사 최인한. 권력의 힘에 제압 당한 모습이다. ⓒ SBS


그리고 권력은 검사-경찰-국과수 등을 조작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드라마는 보여주고 있다. 윤지훈의 징계위원회 장면과 함께 2화 마지막에 경찰 관계자가 서윤형이 죽은 장소의 CCTV 테입을 빼돌려 태우고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것은 권력의 힘이 경찰에게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권력은 철저히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여 자신의 힘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었다.

여기는 죽은 자의 마지막 유언을 들어주는 곳

드라마 <싸인>은 권력과 타협 없이 죽은 자들의 사인을 밝혀내는 정의로운 법의학자 윤지훈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윤지훈 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현재 한국 사회의 잘못된 권력의 힘에 대한 저항이 승리 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 일개의 드라마 이지만 권력의 힘과 그것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작년 SBS 드라마 <대물>에서도 권력에 맞서 싸우는 정치인 서혜림과 검사 하도야를 그려냈었다. 결국 서혜림은 더러운 정치판을 갈아엎고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삶을 위한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하도야는 정치판의 어두운 돈의 출처를 밝혀내며 강직한 검사의 모델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도 이들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검사 하도야는 정치인이 파견한 깡패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 하고, 부족한 증거에 검사직을 박탈 당 하기도 했다. 

<대물>에 이어 <싸인> 또한 부당한 권력의 힘이 아닌 사람의 진실성과 정의가 이 땅에 숨 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현재 답답한 한국 사회 현실 속에 국민들의 피로감을 덜어주었으면 한다.

"여기는 죽은자의 마지막 유언을 들어주는 곳이고 그 어떤 권력층도 침범 할 수 없는 곳입니다." - <드라마 '싸인'>극중 정병도의 대사 중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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