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변호사 "검찰은 홍보가 더 중요" 비판 트윗 날려
조광희 변호사 3차 공판 끝난 뒤 수 건의 트윗팅... "검찰 뭐가 그리 초조한가"
▲ 한명숙 전 총리의 변호인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조광희 변호사가 3차공판에서 보인 검찰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 트위터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변호인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조광희 변호사가 트위터에 올린 검찰 비판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검찰이 전날(4일) 재판장조차 '녹음재생'에 반대한 '접견녹음CD'를 출입기자들에게 공개하고 상세하게 브리핑한 행위를 비판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도 5일 "한 전 총리의 방어권을 짓밟고 여론재판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검찰, 왜 공부할 때 안하고 시험장에서 공부하나?"
조 변호사는 지난 5일 오후 1시 49분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제가 변호사로 일하면서 가장 늦게 재판을 마친 날이기도 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전날 한 전 총리 3차 공판에 참석했던 한 시민이 트위터에 "서울중앙지법 역사상 가장 늦게 끝난 재판이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 검찰의 실력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는 글을 올린 것에 응답(RT)한 글이었다.
이어 또다른 시민이 트위터를 통해 "녹취CD가 한 총리의 유죄를 입증할 증거인가?"라고 묻자, 조 변호사는 "검찰은 대단한 증거인양 홍보했지만 한만호는 왜 무의미한지 차례대로 반박했다"며 "이미 어제 재판에서 아웃된 증거"라고 답변했다.
조 변호사는 "수형자 신분이라 자동녹음되어 있고 변호인도 이미 가지고 있는 증거"라고도 했다. 검찰이 접견녹취CD를 '반격카드'라고 내세웠지만,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진술번복을 다시 뒤집을 만한 증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글을 놓고 한 트위터 사용자가 "변호사님, 검찰이 어제 휴정 중에 기자들한테 CD 내용 관련 피의사실을 줄줄 브리핑했던데 이래도 되는 건가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조 변호사는 같은 날 오후 3시 8분께 "(검찰에게는) 재판승패보다 홍보가 중요한 모양인데 그것이 검찰의 현재 처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날카로운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조 변호사는 "한 총리 사건의 한만호 증인의 증언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재판중에 수사하겠다는 것은 사법방해행위이며 법원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자신 있으면 이 재판 후에 판결을 보고 수사하면 되는데 뭐가 그리 초조한가?"라고 꼬집었다.
조 변호사는 "수사할 때는 수사하고, 재판할 때는 재판하라"며 "왜 수사해야 할 때는 피의사실 흘리고 재판할 때는 수사를 하는가?"라고 거듭 검찰의 태도를 비판했다. "왜 공부해야 할 때는 공부 안하고, 시험장에 와서 공부하냐"라는 것.
또한 조 변호사는 "검찰이 공판정 밖에서 흘리고 일부 매체가 받아 쓴 증거들의 실상은 법정에서 초라하기 그지없다"며 "검찰은 증인 한만호의 설명에 변변한 반박도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비유까지 내놓으며 검찰쪽 증거와 반박을 일축했다.
"사막에서 너무 목이 타면 신기루가 보인다. 힘껏 달려가면 여전히 사막이다."
조 변호사는 자신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 8일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다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의뢰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제가 잠시 법률가의 품위(?)를 내려놓았나 보다"라고 '해명(?)'했다.
조 변호사는 지난 4일 열린 3차 공판에서 검찰쪽과 '법률용어'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조 변호사가 변론과정에서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쓰자, 이동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법률용어를 쓰시라"고 응수했다. 이후 검찰쪽에서 "팩트"라는 단어를 쓰자, 조 변호사가 "그건 무슨 용어냐?"고 반격에 나선 것.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조 변호사는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원' 소속 변호사이자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영화사 '봄' 대표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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