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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자살 예방, 사회 각계 노력 필요해!

여수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설문조사 결과

등록|2011.01.10 07:56 수정|2011.01.10 07:56

▲ 처음으로 자살을 생각해 본 시기(%) ⓒ 여수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최근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자살 소식이 뉴스를 통해 많이 들려온다.  2009년 기준으로 사망자 중 15,500여명이 자살하였다. 이는 인구 10만명 당 31명이 자살한 것이다. 인구가  3만명이 안 되는 지자체(군)가 있는 현실에서 자살자가 그렇게 많다면 인구가 작은 지자체의 절반 인구가 자살을 선택한 셈이다.

청소년 자살의 경우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이지만 10~24세(청소년기본법에 의거)가 1,086명으로 35.9%(2009년 기준 청소년 사망자 1086/3021)에 이르는 것으로 청소년자살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임을 나타내고 있다.

여수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여수시 소재 중․고등학생 782명을 대상(남학생 482명. 여학생 300명. 중학생 499명. 일반계 고등학생 147명. 전문계 고등학생 137명)으로 설문조사(2010.10.29~11.11)한 결과 발표에 의하면 '우울'이 청소년 자살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음은 여수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발표(2011.01.05)한 내용이다.

우울은 유전을 포함한 생물학적 요인과 더불어 심리사회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우울증의 보편적 증세는 상황에 관계없이 거의 하루 종일,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흥미나 즐거움이 감소하며, 피로하거나 힘이 없고, 사고력 또는 집중력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 거의 매일같이 불면증이나 수면과다증을 보이며, 정신운동성 활동의 변화(흥분이나 지체)를 가져오며, 식욕이 변화하고 체중이 변한다고 한다.

10~40세 인구 중 자살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원인 중 1․2위

▲ 1998년부터 2008년까지의 사망원인 순위 및 변화. 1998년 7위(18.4%)에서 2008년 4위(26.0%)로 껑충 뛰어오르고 사망률도 8%나 증가했다 ⓒ 여수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09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246,942명 중 15,500명이(6.3%)이 자살하였다. <표1>에서 보듯이 지난 10년(1998~2008)간 사망원인의 순위변동이 제일 큰 것은 자살이다.

▲ 2008년 연령별 사망원인 순위. 10~40세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원인 중 1.2위를 다투고 있다 ⓒ 여수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표2>에 제시된 연령별 사망원인의 순위를 살펴보면  10~40세 인구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원인 중 1․2위를 다투고 있어, 청소년을 포함하여 청․장년층의 자살이 매우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여학생, 전문계고 학생이 자살충동 더 느껴!

자살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 777명 중 407명(52.38%)이고, 자살시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 770명 중 51명(6.62%)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자청소년이 남자청소년에 비해 높은 자살생각 경험(여자 64.0%, 남자 45.2%)과 높은 자살시도 경험(여자 11.2%, 남자 3.8%)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유형에 따른 자살생각경험은 전문계 고등학교(62.9%), 중학교 (52.1%), 일반계 고등학교(44.5%) 순으로 나타났으며, 자살시도 경험은 학교유형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생각의 시작 시기는 중학교 때(56.25%)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초등학교(35.25%), 고등학교(8.5%)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생각의 빈도는 1년 1~2회 45.2%, 없다 32.1%, 1달에 1~2번 16.7%, 1주 1~2회 3.6%, 거의매일 2.2%에 이르렀다.

친구갈등, 폭력가해 경험, 가족갈등... 자살 시도에 큰 영향

자살 관련 행동과 관련된 개인적인 요인은 음주경험 및 학교폭력피해 경험이 있거나, 인터넷 자살사이트에 들어가 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자살생각이나 자살시도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 관련 행동을 선택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수동적 삶의 자세, 열등감, 성적하락, 또래 따돌림 경험, 학교폭력피해 경험, 학교폭력가해  경험이 있음을 나타났다.

자살관련 행동에 영향을 주는 환경요인 중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자살 관련 행동을 하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부모간에 불화가 많거나, 가족과 갈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경제수준이 '어려운 편'인 청소년이 '잘사는 편이다'인 청소년에 비해 더 높은 자살가능성이 나타났다.

또한 학교 및 또래환경에 따른 차이를 알아본 결과, 자살관련 행동을 보이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교사의 꾸중을 더 많이 경험하고, 친구와의 갈등, 이성친구와의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은 대중매체를 통한 연예인 자살소식을 접하는 것이 청소년 자살관련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하였다.

지역사회․학교․가정의 긴밀한 협조와 건전한 사고 지닌 또래친구 필요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청소년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지 않았고(64.7%), 친구나 선배(29.9%)에게는 이야기 하더라도, 가족, 교사나 상담자에게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는 그냥 잊어버리려고 애썼다(30.1%), 게임이나 인터넷, Tv시청 (29.4%), 자살방법 고민 (17.6%) 등을 한다고 하였다.

자살시도를 하려는 마음이 들었을 때 필요한 도움으로는 나의고민을 이해해주길 바랬다(36.8%),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다(26.4%),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25.3%),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다(11.5%)고 나타났다. 자살시도 전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는가에 대해 대부분의 청소년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음(65.2%)으로 응답했고, 앞의 문항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였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친구나 선배(28.3%), 가족이나 친척(4.3%)의 도움을 구한 정도에 그쳤다.

죽고 싶었지만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이유로는 부모님이 괴로워하실까봐(24.4%), 무서워서(19.5%), 상황이 좋아지겠지 하는 희망 때문에(16.4%), 자살이 나쁘다고 생각해서(11.7%), 나 자신에 대한 믿음 때문에(11.2%), 그리고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 때문에(7.8%)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들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나름대로 기분을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희망을 가져보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 괴로울 것이라고 염려하는 등 자살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자살생각을 자살시도로까지 이어가지는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가족과 친구, 자신과 상황에 대한 희망적인 사고, 자살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 등은 청소년의 자살 관련 행동을 예방하는 보호요인임을 시사한다

중학교 시기부터는 자살위험군의 비율이 높아지는데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초등학교 때부터 자살예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족간 갈등이 높아 보이는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자살위험 가능성이 다소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러한 어려움을 보이는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한 체제적, 제도적 도움이 필요하다.

삶의 목표 제시 위한 프로그램 필요

대중매체에 대한 청소년의 의견조사 결과, 연예인 자살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 청소년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살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보도하라, 또는 자살충동을 자극하므로 예방프로그램을 함께 보도하라는 등의 지적은 언론에 대해 청소년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반영한다고 하겠다. 이에 자살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언론보도의 규제와 지침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삶의 목표가 없거나, 또는 가족갈등 수준이 높거나, 음주경험이 있는 등 자살 시도의 위험이 높은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개입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자살문제 뿐 아니라 청소년기의 특성이나 환경의 영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개입할 수 있는 전문가의 양성을 통해, 자살 고위험 청소년 개개인에게 맞춤형 개입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청소년이 우울함으로 자살 충동을 느낄 때 스트레스를 해소할 공간이나 도움을 줄 사람이나 공간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청소년 전용 문화공간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존감 향상 및 주변인의 격려가 청소년 정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자존감향상 프로그램 및 또래관계 프로그램 개발, 보급에 힘써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희망제작소'와 '문화촌뉴스' 및 '네통'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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