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초소 통과중 ⓒ 박준규
겨울 날씨에 이상 기온까지 겹쳐 연일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방역초소를 지나는 차량들마다 소독약이 차 앞 유리에서 급 결빙되면서 교통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사실상 전국으로 구제역 감염이 확산되면서 자치단체마다 방역활동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 강원도 지역이나 경기북부 일부지역에서는 방역초소를 지나는 자동차들마다 분사된 소독약이 분사됨과 동시에 앞 유리에서 얼어붙어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지적이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방역 지역을 통과하는 차량 운전자는 유리창에 미리 워셔액을 뿌려 소독약이 얼어붙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한 상황이 아니란 게 운전자들의 주장. "워셔액을 뿌리고 통과하면 결빙이 더 잘돼 위험하다"는 게 일부 운전자들의 주장이다.
9일 오후 실제로 워셔액을 미리 분사하고 방역소초를 통과 해 보니 소독약 결빙에는 큰 도움을 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워셔액과 소독약이 섞이며 결빙돼 시야가 가려져 한치 앞을 볼 수 없었다. 결국 갓길에 정차를 하고 와이퍼로 한참을 닦고 난 후에야 운행을 할 수 있었다.
▲ 방역초소 통과 후 급 결빙되는 소독약을 없애기 위해 갓길에 정차하고 있다. ⓒ 박준규
이러한 원인은 대부분의 차량들이 하절기용 워셔액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즉, 지난여름에 주입한 워셔액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경우인데, 이럴 때는 추운 날씨에 타액(소독약 등)과 섞이면 더 빨리 결빙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방역초소를 자주 통과하는 차량운전자들은 워셔액을 동절기(사계절)용으로 주입하고 작동해야 소독약과 섞여 급 결빙되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직까지 하절기용 워셔액을 사용하고 있는 차량들은 방역초소를 통과 시 소독약이 분사됨과 동시에 와이퍼를 최대 빨리 동작하게 하며 통과하는 것이 소독약 결빙 문제에 다소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만일 결빙돼 시야가 가릴 경우 갓길에 정차하고 워셔액을 분사하며 1~2분 정도 와이퍼로 닦아낸 뒤 운행하는 것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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