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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전세금 5억 출처 의혹, 혹시 스폰서?

"보증금 1억6000만원 조성 경위 밝혀야"... 정 후보자 측 "은행 예금 등으로 마련"

등록|2011.01.11 18:42 수정|2011.01.13 09:00

▲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 남소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전세 보증금 5억 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07년 10월경,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신교동의 고급 빌라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이 빌라는 88서울올림픽 주제가를 부른 그룹 코리아나의 멤버 이용규씨가 거주하는 곳으로 언론의 유명세를 탄 곳이다. 정 후보자가 입주한 빌라의 면적은 239.83㎡(72.67평)으로 당시 전세 보증금은 5억 원, 계약자는 정 후보자의 부인 이아무개씨였다.

계약서 상에는 5000만 원은 계약금으로 내고 중도금 1억 원은 10월 30일에, 잔금 3억5000만 원은 한달 후인 11월 30일에 낸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실제 전세보증금 5억 원 마련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11일 "정 후보자의 당시 재무 상태를 보면 전세보증금의 중도금과 잔금을 기일 안에 내거나 아니면 실제로 납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전세보증금의 출처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정 후보자가 2008년 3월 국회공보에 게재한 재산변동 신고서에 따르면 이전 거주지였던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보증금 5000만 원, 부인 이씨의 신한은행 대출금 1억 원, 사인간 채무 1억9000만 원 등을 해당 빌라의 전세보증금으로 사용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나머지 1억6000만원의 조성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게 최 의원측 주장이다.

특히 부동산임대계약서에 작성 날짜와 임대 기간이 명시돼 있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계약서 작성도 공인중계사를 통하지 않고 집주인인 한 건설회사 대표 김아무개씨와 부인 이씨가 직접 했다.

이 때문에 정 후보자가 사실상 고급 빌라를 시세보다 싸게 제공 받았거나 재산신고에 포함되지 않은 가외 소득이 있었을 것이라는 이른바 '스폰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 후보자 빌라 부지 매도... 김씨는 500만원 고액후원

이와 관련, 정 후보자와 김씨의 인연도 주목된다. 지난 1997년 정 후보자가 청와대 비서관 재직 시절 장인과 부인은 빌라 부지인 신교동 땅 801.9㎡을 다른 세 사람과 함께 구입했다. 이후 2002년 7월 두 사람은 자신들의 지분 133㎡를 김씨에게 매도했다. 그리고 5년 후 정 후보자 가족은 다시 김씨가 지은 빌라에 전세를 들었다. 

특히 집주인 김씨는 2008년 4월 정 후보자에게 500만 원의 고액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당시는 김씨의 처남인 김관상 평택대 교수가 YTN 사장 공모에 도전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CBS가 대주주로 참여한 보도전문채널 예비사업자 '굿 뉴스' 컨소시엄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김 교수와 정 후보자의 인연도 남다르다. 김 교수는 YTN보도국장을 거쳐 이명박 대선캠프의 방송특보와 이명박 당선자 대변인실 부대변인을 맡았다. 김관상 교수가 방송특보였을 당시 이를 관할한 미디어홍보단장이 바로 정 후보자다. 김 교수는 정 후보자의 성균관대 5년 선배이기도 하다.

또 정 후보자 부인 이씨의 사인간 채무 1억9000만 원 중 1억5000만 원은 정 후보자의 장인으로부터 빌린 것인데 차용증에 빌린 날짜와 금액만 명시돼 있고 이자나 차용기간이 나와 있지 않아 '위장 증여' 의혹도 불거졌다. 증여세를 내지 않기 위해 차용의 형식을 빌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정 후보자 측은 "보증금 5억 원 중 나머지 1억6000만 원은 정 후보자의 농협 예금 1억1000만 원, 배우자의 펀드와 예금 5000만 원으로 마련했다"며 "정 후보자의 장인으로부터 빌린 1억5000만 원에 대해서도 매달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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