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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희망퇴직 110명 신청...정리해고 통보 하나?

사측, 1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받아... 노조 정리해고 철회 투쟁 계속

등록|2011.01.11 18:52 수정|2011.01.11 18:52
'생산직 1/3(400명)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던 한진중공업이 11일까지 110여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가운데, 사측이 곧바로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3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지난 5일엔 예정됐던 정리해고 명단 통보를 연기하기도 했다. 지난 2일(2차)까지 49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는데, 사측은 10일 공고를 통해 근무연수에 따라 통상임금 6개월~22개월분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제시하며 3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 한진중공업 사측은 대규모 정리해고 명단 통보를 할 방침에 있다. 사진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아래에서 열린 민주노총 부산본부의 촛불문화제 모습. ⓒ 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11일 오후 6시까지 108명이 희망퇴직 신청을 했다, 간부들과 대화하고 있는 직원들도 있어 희망퇴직 신청자는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정리해고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추가로 받았다"면서 "더 이상 정리해고 통보를 미룰 수 없을 것 같다, 오늘 저녁부터 정리해고 명단 통보에 대해 심도 깊은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지난 5일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할 예정이었는데, 4일과 5일 두 차례에 걸쳐 노-사 협상을 벌이면서 연기했다. 따라서 3차 희망퇴직 신청이 끝남에 따라 사측이 정리해고 명단 통보를 곧바로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이 많이 된 것 같다"며 "부당한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진숙 지도위원, 법원 퇴거명령 응하지 않아

한진중공업 해고자인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 등을 주장하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높이 35m)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법원의 퇴거명령에 응하지 않고 6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 6일 새벽부터 고공농성을 시작했으며, 부산지방법원 민사14부(김신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사측이 낸 '퇴거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부산지방법원 소속 집행관 2명은 10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찾아 김진숙 지도위원의 퇴거결정을 통보했다.

이날 부산지법 집행관은 사내방송을 통해 결정문을 알렸다. 이날 집행관들은 김 지도위원한테 직접 결정문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조합원들이 크레인으로 올라가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 사내방송을 했다.

노동조합 '정리해고 철회 투쟁' 계속

한편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는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영도조선소 안에서 집회를 열거나 거리 선전전을 벌이고 있으며,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뒤부터 크레인 아래에 '사수조' 30여명을 배치해 밤을 새고 있다.

민주노총 본부는 지난 7일 저녁부터 매일 크레인 아래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부산 야4당과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진중공업·부산경제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 본부는 11일 오후 크레인 아래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본부는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의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지지·엄호하고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천막농성에 돌입하며, 부산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투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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