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눈에 비친 제물포
이희환 인하대 연구교수, '문화의 창' 통해 인천개항사로 식민근대 조명
▲ 문화의 창 8호 '이방인의 눈에 비친 제물포' ⓒ 이정민
인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이 교류와 소통의 문화인천을 실현하고자 지난 2006년부터 발간해 온 지역문화 연구총서 '문화의 창(사진)' 최근 호 8호에는 이희환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HK(인문한국)연구교수가 집필한 '이방인의 눈에 비친 제물포(160×235mmㆍ392쪽)'가 주를 이룬다. 이 글은 2회 인천문화재단 총서 연구과제 공모 당선작이기도 하다.
▲ 이희환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사진제공ㆍ인천문화재단> ⓒ 이정민
또한 "인천, 제물포, 진센이라는 각각의 지명을 앞세워 치열하게 각축했던 여러 세력들은 각자의 시선을 반영하는 다양한 기록과 이미지를 남겨 인천 개항사를 자기 방식대로 전유했다"라고 한 뒤 "이로부터 인천 개항을 둘러싸고 다양한 복수(複數)의 서사와 인천개항사가 전파된 것이다. 이번 저서는 이러한 세 가지 차원의 시각, 즉 조선인의 민족주의, 구미인의 오리엔탈리즘(제국주의적 지배와 침략을 정당화하는 서양의 동양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태도 등을 가리키는 말), 일본인의 식민주의 시선을 유념하여 개항을 전후로 한 시기부터 제물포 일대를 찾았던 외국인들의 행적과 그들의 기록을 연대순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총서 연구과제 공모를 심의한 재단 관계자는 "이 책은 개항을 전후로 해서 일제 식민지 이전까지 제물포 일대를 찾았던 외국인들이 남긴 기록을 소재로 개항장으로서 제물포의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기술하려는 연구다"라며 "지금까지 주로 식민통치 하에서 일본인이 남긴 기록들을 통해 재구성되었던 제물포 개항장에 관한 기존 연구에서 벗어나, 당시 여행객ㆍ선교사ㆍ관리 등의 다양한 신분으로 이곳을 찾아온 이방인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당시의 기억을 재구성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한편, 이희환 교수는 1966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해 줄곧 인천에서 성장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국문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인천문화를 찾아서' '김동석과 해방기의 문학' '인천아, 너는 엇더한 도시?-근대도시 인천의 역사ㆍ문화ㆍ공간' '문학으로 인천을 읽다' 등이 있으며, 편저로 김남천 장편 '1945년 8ㆍ15' '인천 배다리-시간ㆍ장소ㆍ사람들' '김동석 비평 선집' 등이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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