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나서야 가로등이 밝아지더라구요"
[성폭행 사건 그 이후 캠퍼스는...] 자율경비단 조직한 인하대 최현씨 인터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서 자율경비단(이하 자경단)이 생긴 것인데 공론화가 되면 아무래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학교에 안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잖아요."
방송을 통해 보도된 교내 성폭행 사건의 충격이 그에게도 아직 남아 있는 듯했다. 자경단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기자에게 최현(경영학과, 29세)씨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실제 사건 보도 이후 캠퍼스 분위기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고 한다.
우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불안하다', '대책을 마련하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면서 그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야간에 '학교를 지키는 자경단을 우리가 조직해서 운영하자'는 구상을 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그는 지난 10일 학교 홈페이지에 자경단 모집에 관한 글을 올렸다. 최근 일어난 교내 성폭행 사건으로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캠퍼스를 이대로 놔둘 수 없다는 그의 글 아래에는 지지 댓글들이 이어졌다.
"반응이 좋았어요. 응원을 오겠다는 분도 있었고 물품을 후원하고 싶다는 분도 있었어요."
자신감을 얻은 그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며 바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1일, 자경단 활동을 함께하겠다고 의사를 전해온 6명의 학생들과 함께 운영회의를 열고,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교내 순찰활동부터 안전사고 예방활동까지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막연하지는 않았을까?
"제가 학기 중에 총학생회에서 운영하는 야간 규찰대 활동을 한 적이 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현재 자경단은 교내 위험지역 순찰과 안심귀가 서비스 활동을 하고 있다. 사고가 난 하이데거 숲 근처와 기숙사 가는 길, 외각에 위치한 건물 주변을 순찰하고 늦은 시각 귀가에 불안함을 느끼는 여학생들이 연락하면 집 근처까지 동행해주는 활동이다.
그는 규찰대와 기본적인 운영 방법은 같게 하되 현실에 맞게 수정을 가했다. 우선 순찰 시간을 변경했다. 기존에 오후 11시부터 새벽 1시를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로 바꾼 것.
"강남에서 학교로 오는 심야버스 도착시각이 새벽 2시에요. 그 학생들은 정문에서 내려서 사고가 난 지점을 거쳐 후문 원룸 촌으로 이동하고요."
그리고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활동도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교내 곳곳에 있는 결빙지역에 염화칼슘을 뿌려 혹시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활동도 계획 중이다.
그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학교 측의 지원은 아직 없다.
"학교에서 연락이요?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우리 스스로 하는 활동이라 지원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총학생회 측과 협의해서 기존 학기 중 규찰대가 사용하는 물품(야광조끼, 경광봉, 방한도구)을 지원받기로 했다.
평소부터 나왔던 이야기, 학교 측의 무관심이 안타까워...
아쉬움이 묻어나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CCTV 설치와 가로등 운영 시간 연장은 예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에요."
현재 인하대학교는 학교 공원화 사업으로 현재 후문 쪽 캠퍼스는 담이 없는 상태이다. 외부인들의 출입도 잦아지고 난 후 학교 주변에서 '변태들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고. 실제 확인 결과 정문과 후문을 이어주는 길에서 외부인들의 왕래가 많았다.
"사고가 일어나니까 가로등도 밝아졌고 늦게까지 켜져 있더라고요. 평소에 이렇게 해놨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는 앞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교내 순찰뿐 아니라 캠퍼스 외부 학생들의 거주지역까지 범위를 넓혀 활동하겠다는 것. 하지만 아직 7명이라 인원이 부족하다는 그는 학생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몸으로 행동하는 것은 다르잖아요. 학교 근처 사시는 학우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을 통해 보도된 교내 성폭행 사건의 충격이 그에게도 아직 남아 있는 듯했다. 자경단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기자에게 최현(경영학과, 29세)씨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실제 사건 보도 이후 캠퍼스 분위기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고 한다.
우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불안하다', '대책을 마련하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면서 그는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야간에 '학교를 지키는 자경단을 우리가 조직해서 운영하자'는 구상을 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 그의 행동을 지지하는 댓글들 인하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최현 씨를 지지하는 학생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 김재우
그는 지난 10일 학교 홈페이지에 자경단 모집에 관한 글을 올렸다. 최근 일어난 교내 성폭행 사건으로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캠퍼스를 이대로 놔둘 수 없다는 그의 글 아래에는 지지 댓글들이 이어졌다.
"반응이 좋았어요. 응원을 오겠다는 분도 있었고 물품을 후원하고 싶다는 분도 있었어요."
자신감을 얻은 그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며 바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1일, 자경단 활동을 함께하겠다고 의사를 전해온 6명의 학생들과 함께 운영회의를 열고,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교내 순찰활동부터 안전사고 예방활동까지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막연하지는 않았을까?
"제가 학기 중에 총학생회에서 운영하는 야간 규찰대 활동을 한 적이 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현재 자경단은 교내 위험지역 순찰과 안심귀가 서비스 활동을 하고 있다. 사고가 난 하이데거 숲 근처와 기숙사 가는 길, 외각에 위치한 건물 주변을 순찰하고 늦은 시각 귀가에 불안함을 느끼는 여학생들이 연락하면 집 근처까지 동행해주는 활동이다.
그는 규찰대와 기본적인 운영 방법은 같게 하되 현실에 맞게 수정을 가했다. 우선 순찰 시간을 변경했다. 기존에 오후 11시부터 새벽 1시를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로 바꾼 것.
"강남에서 학교로 오는 심야버스 도착시각이 새벽 2시에요. 그 학생들은 정문에서 내려서 사고가 난 지점을 거쳐 후문 원룸 촌으로 이동하고요."
그리고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활동도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교내 곳곳에 있는 결빙지역에 염화칼슘을 뿌려 혹시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활동도 계획 중이다.
그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학교 측의 지원은 아직 없다.
"학교에서 연락이요?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고 우리 스스로 하는 활동이라 지원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총학생회 측과 협의해서 기존 학기 중 규찰대가 사용하는 물품(야광조끼, 경광봉, 방한도구)을 지원받기로 했다.
평소부터 나왔던 이야기, 학교 측의 무관심이 안타까워...
아쉬움이 묻어나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CCTV 설치와 가로등 운영 시간 연장은 예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에요."
현재 인하대학교는 학교 공원화 사업으로 현재 후문 쪽 캠퍼스는 담이 없는 상태이다. 외부인들의 출입도 잦아지고 난 후 학교 주변에서 '변태들을 목격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고. 실제 확인 결과 정문과 후문을 이어주는 길에서 외부인들의 왕래가 많았다.
"사고가 일어나니까 가로등도 밝아졌고 늦게까지 켜져 있더라고요. 평소에 이렇게 해놨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는 앞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교내 순찰뿐 아니라 캠퍼스 외부 학생들의 거주지역까지 범위를 넓혀 활동하겠다는 것. 하지만 아직 7명이라 인원이 부족하다는 그는 학생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몸으로 행동하는 것은 다르잖아요. 학교 근처 사시는 학우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김재우 기자는 오마이뉴스 13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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